>본편 시뮬 주소는 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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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오늘 밤의 동화는?: 하이큐 동화 모험 시뮬레이션 2 -인어공주 외전-
(귀염뽀짝 공주님 흑화버전)
-BGM:Black sea-
-Black Pearl-
"내게 목소리를 돌려줘."
마녀와 인어는 서로를 바라봤다. 마녀만이 들을 수 있는 목소리로 인어는 당당하게 요구했다.
흔들림 없는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던 사쿠사가 입을 열었다.
"거래의 조건은 분명히 목소리였을텐데?"
"내기는 끝났어, 마녀."
"누구 마음대로?"
"애초에 불공평했잖아. 넌 왕자와 내가 종족이 다른데 어떻게 사랑을 할 수 있냐고 확인받고 싶어했지."
"...."
"왕자 앞에 모습을 드러내겠어. 내가 요구했던 인간의 모습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그 말은, 왕자의 앞에서 인어의 모습을 드러내도 사랑받을 수 있다는 자신감인가?"
어리석어.
사쿠사의 단언하는 말에 인어는 아무 반응도 하지 않았다. 대신 무언가 결심한 눈빛으로 웃음지었다.
"넌 인어의 노랫소리를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을 뿐이야."
"...."
"난 왕자를 내게 오게 할 수 있어. 내 노랫소리로."
원한다면 확인해봐. 당신도 나를 통해서 확인받고 싶어했잖아. 인어와 인간이 정말 사랑에 빠질 수 있는지.
*
어두운 밤, 왕자는 자신이 생애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노랫소리를 들었다.
가녀린 목소리가, 우는 듯 굴러가는 목소리가 유혹하둣이, 누군가를 기다리듯이 그곳에서 자신을 부르고 있었다.
처음 마주한 인어는 그의 이름조차 입밖으로 내지 않았지만, 스가와라는 그녀가 자신을 부르고 있음을 단박에 알아차렸다.
먼 옛날, 바다속의 전설 속으로만 내려오던 존재. 인어. 아름다운 노래 소리로 뱃사람을 유혹해 영영 바다에 잠기게 하기도 했다는 그.
"...목소리를 낼 수 있었군요."
휘영청 뜬 달빛이 마법을 부린 게 틀림없다, 홀린 걸 알면서도 그는 그녀에게 향하는 발자국을 한 발짝 더 내딛었으니까.
"왜 지금까진 한 마디도하지 않았죠...? 이렇게 아름다운 목소리를 가지고 있으면서.."
어느새 왕자는 마법에 걸린듯이 그녀에게 다가가고 있었다.
"오, 당연히. 너만을 위해 들려주려고 했지. 난 지금 이 순간 내 목소리를 들을 널 위해 기다린 거야."
당신을 유혹에 빠지게 하기 위해, 내게 정신을 차리지 못하게 지금까지 숨죽이고 있었어. 당신이 보지 못하는 곳에서 눈물 흘리며.
그러니 내 목소리를 들어. 내 노래를 듣고 내 목소리를 당신의 마음에, 영혼에 새겨봐. 다시는 절대 날 잊지 않도록.
자신에게 가까이 다가온 왕자의 손을 인어는 제 볼 위로 끌어당겼다. 왕자는 차가운 바닷물에 잠시 흠칫했지만 이내 그녀의 인도를 따라 손을 움직였다. 만
족스러운 웃음이 인어의 입가에 걸쳐졌다.
자신이 알고 있던 그녀와는 다르다. 그럼에도 왕자는 본능적인 이끌림의 굴레 아래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왜 이제야 왔어?"
"..."
"이곳에서 계속 당신을 기다리고 있었어."
""
이제야 나를 봐주는구나.
"원한다면 당신을 위해 평생 노래할수도 있어. 내 목소리는 그러기 위해서 존재하니까. 난 아마 널 데려가기 위해 목소리를 가질 수 있던 건지도 몰라."
나와 함께 바다로 가자, 왕자님. 당신의 왕국만큼이나 아름다운 곳으로 내가 당신을 데리고 가줄게. 맹세하건대 당신은 그곳을 사랑하게 될 거야. 내 세계는 당신의 세계가 되고, 무덤이 될 테니까. 그곳에서 내 목소리를 들으면서 나와 함께해. 물론 바다로 간다면, 이제는 영영 당신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겠지만, 목소리따위는 내가 늘 옆에서 내주면 되잖아? 흔해빠진 사랑해라는 말 같은 건 필요없어. 내가 비정상적인 게 아니야. 사랑은 원래 무형이니까. 굳이 뻔한 소리 하나로 확인받고 싶어할만큼 내 사랑은 가볍지 않아.
"스가, 당신은 모를 거야. 내가 얼마나 이 순간을 기다려 왔는지."
",,,,"
"당신이 나를 알아봤으면, 내게 진정한 사랑을 줬으면 이럴 일도 없었잖아. 내가 인간이 될 수 있는 선택지도 있었는데 당신은 굳이 날 나쁜 인어로 만들었어. 하지만, 내 사랑. 내게 최악의 선택을 하게 만든다고 해도 난 널 사랑해."
탁하게 가라앉은 눈의 왕자가 인어에게 가까이 다가왔다. 번들거리는 눈빛으로 인어는 그 일련의 행동을 바라봤다. 눈앞의 그녀를 보는 게 아닌 먼 허공을 보고 있는 눈빛으로 왕자는 그녀에게 입맞추었다. 목소리...목소리를 더 들려줘. 인어의 목에 팔을 감으며 왕자는 애원했다. 그녀는 웃음을 터뜨렸다.
아, 내 사랑. 당신은 역시 날 실망시킨 적이 없어.
사랑한다는 말 따위는 내가 대신 할게. 목소리를 내지 못할 당신을 위해 내가 매일밤 우리의 사랑을 노래할게.
그러니 나와 함께 가자. 당신의 새로운 세계로, 당신이 평생 나와 함께 할 곳으로. 당신의 무덤으로.
무덤까지 함께 갈 사랑이라니 이 얼마나 로맨틱한 말이야?
그러고 보니 그런 말이 있지. 죽음이 두 사람을 갈라놓기 전까지.
봐. 스가와라. 우린 세상에서 가장 완벽한 연인이야.
난 당신의 죽음까지도 아낌없이 먹어치울 수 있어.
당신의 죽음까지도 사랑해. 그러니 내 손에 떨어져 줘.
이게 사랑이라면, 내가 당신의 죽음까지 음미할게.
탐욕스러운 를 벌리고, 사랑하는 이를 집어삼키고 노래하겠어.
우린 이제 완전히 하나야.
어두운 밤, 까르르 울리는 인어의 즐거운 웃음소리가 들렸다. 마지막으로 제게 뻗어지는 손을 아름다운 청년은 거절하지 않았다.
내려와 나와 함께 헤엄치자.
끈임없는 바다 속을 헤엄치는 거야.
바다를 무서워한다고 했지? 내 손을 잡아. 내가 당신의 두려움까지 안고 갈 거야.
인어의 웃음소리가 멎고, 차가운 수면 위로 무언가가 빠진 듯 물방울이 튀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그 이후.
아무도 사라진 왕자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
*
"날 비웃고 있지?"
자신을 찾아온 남자의 발길에 인어는 질문했다. 푹 눌러쓴 후드 사이로 마녀의 구불거리는 남색 머리칼이 보였다. 자신을 찾아온 마녀를 보던 그녀는 아무 말도 없는 그를 보며 입을 열었다.
"당신이 바라던 사랑의 형태가 아니어서 실망했어? 내게 목소리를 돌려주면 내가 돌아가서, 정말 순수하게 사랑을 원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거야? 전처럼 아름답게? 그럴리가. 난 완전히 망가졌어. 당신 말이 다 맞아. 난 사랑받지 못해서 미쳐버렸어. 하지만 미치고 나서야 내 사랑을 찾았지. 이게 당신이 말했던 사랑의 형태가 아니라면 날 비웃어. 내가 스스로 내 손으로 그 사랑을 망가뜨렸다며. "
자신을 찾아온 남자의 발길에 인어는 질문했다. 푹 눌러쓴 후드 사이로 마녀의 구불거리는 남색 머리칼이 보였다.
"아니 넌 충분히 아름다워."
굳이 택한다면 내게는 순수함보다 추악함이 더 어울리겠지.
그저 이제야 네가 내게 더 어울리는 존재가 됐다고 생각할뿐이야.
"난 널 비웃지 않아. 이것또한 사랑의 한 형태니까."
덤덤하게 내뱉어진 사쿠사의 한 마디에 인어는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봤다.
기이한 느낌이었지만 인어는 이미 눈치챘다. 애초에 그는 더 이상 감출 생각도 없어보였다.
이젠 알 수 있었다. 그가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무언가를 갈구하며 미쳐버린 사람의 눈빛을 인어는 그날 수면위에 비친 제 모습을 통해 실감했다. 그녀는 웃음을 터뜨렸다.
"우린 왜 꼭 가지지 못한 것을 사랑할까?"
자조적인 인어의 물음에, 마녀는 대답했다.
"아니. 네 대답은 틀렸어."
"...."
"넌 왕자를 망가뜨려서 네 손아귀에 가졌지. 그는 네 완전한 소유가 되었어. 그리고 나는
아직. 널 가지려는 중이야- "
우린 가지지 못할 것을 사랑하지 않았어.
너와 난 남들과 달라.
우린 망가뜨려서라도 가질 거야.
네 뼈마디 하나하나를 부러뜨리는 한이 있더라도 난 널 집어삼키겠지.
모든 것을 결정한 듯 돌이킬 수 없는 결심에 빛나는 그의 눈동자를 본 그녀는 영혼의 깊은 어딘가가 빨려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건 평생을 지우지 못할 '각인'과도 같은 느낌이었다.
심해마냥 깊은 두 눈동자가 타오를듯이 그녀를 바라본다.
아, 이제 정말 웃음을 참을 수 없게 되버렸다.
발작적인 웃음이 그녀의 전신을 휘어감는다.
인어가 입을 열었다.
"당신의 눈을 보고 있으면 바다가 당신을 사랑할 거 같다는 느낌이 들어. 당신 눈 속엔 바다가 있거든. 어둠 속에 모든 걸 집어삼킬 것 같아 보여."
"...."
"내가 무슨 얘기하는지 잘 모르겠어?"
"
"난 당신에게 날 복종시켜보라고 이야기하고 있어."
오만한 목소리로 인어가 그에게 다가갔다. 어느새 둘의 거리는 코앞으로 가까워져있었다. 탄탄한 그의 가슴팍 위로 인어가 손을 얹었다.
"난 지금 날 다 내던지고 이야기하고 있는 거야. 내게 사슬을 걸 수 있는 기회를 쥐어주고."
"상냥하게 구는 척하지 마."
그건 네가 하고 있잖아. 볼멘소리로 그녀가 대답하려는 찰나 상냥하게 볼을 쓸던 엄지 손가락으로 그는 그녀의 턱을 콱 움켜쥐었다.
"그런 게 필요 없이도, 넌 내 것으로 만드려 했으니까."
"..."
"그런 허락따위는 필요없어."
.
여인은 이제 자신 안에 있던 소녀를 지우고 굳건하게 서서 자신에게 새 환경을 열어준 남성을 맞이했다.
더 추락할 곳이 없는 게 다행이었다. 그들이 사는 바다는 모든 곳을 포용하는 나락이었으니.
"이 심해에서는 더 이상 떨어질 곳이 없어, 사쿠사."
난 지면에 발을 디디고 서있던 왕자의 발목을 끌어 이 바다로 추락시켰지만, 우린 이미 이 끝에 살고 있는 걸. 아마 우리가 더 추락할 곳은 없을 거야.
"이름으로 불러. 너라면 그래도 좋아."
인어가 먼저 웃음을 터뜨리자 웃음이 전염되듯이 악당 둘의 웃음소리가 작게 동굴로 퍼져나간다
미친 사랑과 완전히 미쳐버린 악당 둘.
동화마냥 아름다운 이야기는 아무데도 없었다.
이것으로 완전히 종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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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오랜만이고...필력은 마음에 안 들고...노래는 너무 마음에 들어서 가져와본 그런...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해드려서 죄송합니다 6월달 안으로 다시 3탄 이어서 가져오겠습니다 (머리를 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