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십대초반이고
상대방은 서른살
친구소개로 만났던건데 나이차이는 별로 상관없었는데
첫만남에 대뜸 자기 애인 사귀어본적 없다고 고백
친구피셜 연애는 안해봤는데 사랑꾼 될 성격, 선택적 모쏠이다
행동이 젠틀하다 해야하나 그래서 계속 알아가기로 함
근데
인터넷에서 여자들이 좋아하는 행동 있잖아 그걸 무조건적으로 믿고 따라함
머리 쓰다듬기, 뒷말 따라하기, 반존대, 공주라고 부르기 이런거
이게 내가 보통 친근하게 느끼는 사이면 괜찮은데
아직 어색한데
머리 쓰다듬고 막 이미 애인인것처럼 대화를 하니까 뭔가 당황스러움
(이때가 두번째 만남이였음.....)
세번째 만남
여자경험이 없으셔서 서툴게라도 노력하고 계신거겠지 이러고 세번째 만남을 가짐
영화보고 집에 데려다준다고 차를 탔는데
갑자기 나랑 대화하고싶다고 어디 잠깐 멈춰도 되니? 라고 해서 아 네네 이러고
무슨 공원같은데 멈춤
그러더니 진지한 표정으로 나에게 편지를 주심
읽었는데
우리가 짧은 시간 서로를 알았지만 당신은 그보다 깊은 시간 내 맘에 들어온 것 같습니다
아마 나와 당신, 우리는 그보다 오래전부터 만날 운명이 아니였을까요?
이것부터 시작해서
당신은 나를 만나 행운입니다 왜냐면 제가 (내이름+양)의 남은생의 수호기사가 될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이런게 써져있는거야
일단 내가 익숙하지 않은 말투..... 그래도 일단 감사합니다 하고 집에 오다가
내일 영화보자고 하셔서
자기 폰 주시면서 내일 영화 뭐있냐고 하셔서
인터넷 봤는데 네이버 최근 검색어에
여자들이 좋아하는 옷 스타일
서른살 애인룩
서른살 남자 코디
여자들이 좋아하는 구절
로맨틱한 구절
여자들이 좋아하는 행동
여자한테 편지 쓸때
반존대
애인 사귀는법
서른살 애인 이십대 애인
이게 있는거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실상 초반은 음 뭐지 싶어도 나름 아 귀엽다 싶을 정도인데
끝으로 갈수록.... 응? 싶어서
이러고 집에 가서 고민고민하다가
죄송하다고 잘 안맞는거같다고 하고 톡 보내니까
전화와서
(내이름+씨)!! 제 편지 다 읽으신거 맞죠? 다 읽으셨으면 저를 사랑하셔야되는데!
다시 한번 읽어보세요! 저는 이미 사랑합니다 이렇게 전력으로 말씀하셔서
정말 짜게 식음
(참고로 일반화 하는게 아니라 이분은 이랬다.... 인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