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 전에 뉴스에도 나올 만큼 큰 사고로 죽었는데, 그중 한 명은 안타까웠지만 다른 애들은 안타깝지 않았어. 근데 그 한 명이 나를 놀리고 괴롭혔던 앤데 나는 그때도 쟤가 철이 없어서 그런다고 생각해서 싫어하지는 않았고 나중에는 걔랑 친해지기도 했었어. 근데 다른 애들은 날 괴롭히지 않았는데 다른 애들을 많이 괴롭혔어. 좀 심하게. 왕따로 만들어버렸어. 그리고 나는 말리지 못했고, 아니 사실 아무도 말리지 못했고, 왕따 당하는 애한테 해줄 수 있는 건 옆자리 혹은 앞자리에 앉았을 때 그 애를 보고 앉아서 몇 마디 말을 걸어주는 게 다였어. 장례식장에 가는 길에 왕따 당하던 애들이 생각났고, 죽은 애 영정사진 앞에 섰는데 과연 얘네로부터 괴롭힘을 당했던 애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싶더라. 어쩌면 그애들은 이제야 웃을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나서서 말리지 못한 내가 후회스럽기도 했어. 근데 이 애들이 뉴스에는 독실한 기독교 신자에 부모님을 항상 걱정하는 착한 딸로 나오더라. 참 기분이 묘하고 이상했어. 그리고 지금도 그 애들의 죽음이 안타깝지 않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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