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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문제는 평양 도착 후였다. 베이징에서 중국 국적기인 중국국제항공공사(에어 차이나)에서 내려 입국 심사를 받는 과정부터 숨 막혔다. 예상 도착 시각보다 10분이나 빠른 오후 4시10분에 공항에 도착했다. 그런데 이미 북한 비자 신청 과정에서 신상을 정확하게 적어 제출했었지만, 순안공항에서의 심사는 남달랐다고 한다. 한 관계자는 "방문 목적에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경기라고 적었는데 틀렸다고 다시 적어 제출하라고 하더라. 워낙 분위기가 작은 것이라도 꼬투리를 잡히면 안 되기 때문에 일단 시키는 대로 했다. 웃긴 것은 비자 신청에서도 같은 사항이 있었고 문제가 없었는데 입국 심사는 또 달랐다. 정말 황당했다. 일부 선수들도 계속 썼다"고 전했다. 소지한 물품 역시 신고 대상이었다. 애초에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는 베이징 주중 한국대사관에 맡기고 들어갔고 책도 반입 금지라 트레이닝복이나 양말, 속옷 등이 전부였지만, 정확한 숫자까지 적어 제출하라며 시간을 보냈다. 한 관계자는 "예전 방북과는 달랐다. 책 한 권 없이 옷만 가져가는 것은 처음이었다. 정말 뭐라도 걸릴까 싶어 조심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자연스럽게 이동이 늦어졌고 6시40분에서야 공항을 출발해 7시30분에 경기장에 도착했다. 이미 해가 졌던 평양의 거리는 어둠으로 가득했다. 오후 6시30분으로 계획됐던 북한전 파울루 벤투 감독과 이용(전북 현대)의 공식 기자회견은 7시55분에서야 시작됐다. 대표팀이 계획했던 7-8시, 한 시간 훈련 계획은 깨졌다. 8시25분에서야 훈련이 시작, 한 시간도 채우지 못하고 9시15분에 끝났고 9시50분에 숙소로 이동해 10시5분에서야 도착 후 늦은 저녁 식사를 했다. 대표팀이 세웠던 시나리오는 무용지물이 됐다. 다른 관계자는 "북한의 의도가 정확하게 무엇이었는지는 알기 어려웠지만, 우리의 노출을 막으려는 것처럼 느껴졌다. 그렇지 않다면 경기장에서의 무관중이라니, 생각하기 어려운 것 아닌가"라며 안타깝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해외 원정을 하러 가서 공항에서 두 시간 반이 넘도록 잡혀 있던 경험은 처음이다"며 북한의 꼼수(?)에 혀를 내둘렀다. 호텔에서는 거의 감금 수준에 가까웠다고 한다. 숙소였던 고려호텔 출입문 주변에는 보위부 요원이 진을 쳤다고 한다. 방에서 나와도 비슷했다. 고려호텔 지하에 있는 기념품점도 대표팀에는 '접근 금지'였다. 단체 이동 외에는 방 안에 틀어 박혀 지내는 것이 최선이었다고 한다. 선수단장이었던 최영일 부회장은 "호텔 안에 외부인을 출입시키지 않았다. 대부분 선수단만 있었고 (북한 측) 정부 인사들과 같이 있었다"며 밀착 감시에 그 어떤 것도 하기 어려웠다고 전했다. 여자 아시안컵 예선 당시와 비교하며 "삭막했다. 춥더라"고 북한의 냉대에 대해서도 아쉽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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