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글 보니까 생각나서 나도 글 써봐
낮에 엄마한테 전화 왔길래 이런저런 말 하다가
내가 어릴 때 엄마한테 크게 혼난 적 있는데
나무 막대기로 손을 잘못 맞아서 중지 손톱 바로 위 마디에 혹이 크게 난 거야
근데 그 이후로 뼈도 옆으로 휘고 굳은 살 생겼는데
내가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아 중지에 굳은 살 너무 보기 싫다
중지가 휘어서 손이 안 예쁘다 이런 말 했거든
근데 엄마가 잠깐 아무 말 없더니 우는 소리가 들리는 거야
그래서 갑자기 왜 우냐고 물어보니까 옛날에 엄마도 직장에서, 아빠한테서 받는 스트레스
알게 모르게 너무 나한테 풀었다고 맨날 내 손 볼때마다 마음이 안 좋았다고 말하는데
난 진짜 그런 거 전혀 원망스럽지도 않았고 생각하지도 않았는데
엄마는 20년도 넘게 그런 걸로 미안해하고 있었구나 생각하니까 엄마가 너무 안쓰러웠어
내가 크면서 엄마가 얼마나 힘들었는지도 알고 나한테 왜 그렇게 예민하게 굴었나 이해도 되니까
별로 신경 안쓰고 살았던 건데 엄마가 울면서 미안하다고 한 게 오늘이 처음이라서
그냥 나도 울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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