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일곱인데 가만히 생각해 보니까 친구 없어 워낙 혼자 있는 거 좋아하기도 하고 일도 너무너무 매일 바쁘고 힘드니까 연락 와도 안 받고 먼저 하지도 않고 고향도 떠나서 혼자 서울 와서 계속 살아왔는데 그게 다 바빠서 그런 거고 어쩔 수 없는 건 줄 알았어 그리고 매일 일나가고 회사에선 사람들이랑 잘 지내니까 안 외로운 줄 알았어 근데 오늘 쉬는 날이라 자고 일어나서 가만히 누워있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친구가 없는 거야.. 카톡 들어갔는데 온 연락두 없었어 물론 연락이 와도 잘 답을 안 하니까 그런 걸 아는데 막상 내가 먼저 연락할 사람도 없었어 나는 회사에서는 회사 사람들이랑 친하게 잘지내고 항상 밝은 모습이고 여기저기 술 마시러 다니는데 그래서 내가 맨날 나 스스로한테 왕따라고 하면 남자친구가 맨날 본인이 왕따지 나는 인싸라라면서 어디 가서 왕따 얘기 하지 말랬거든 자기는 대학에서도 혼자 다니고 일도 혼자 다닌댔는데 대신 남자친구는 동네 친구가 많으면서 매일 누가 밥먹자고 불러주고 초딩동창 고딩동창 같이 놀고 그게 무슨 왕따야 나는 회사에 나가는 날만 친구 있지 누가 밥먹자고 불러주지도 않고 동창도 없어 내가 진짜 친구 없는 애지 진짜 집에 있으면 아무도 없어... 27년 살았는데 가족도 친구도 다 스스로 떠나보내고 혼자됐어 그동안 다 나한테 다가와주고 했는데 내가 다 피했나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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