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친구랑 나랑 둘 다 시간이 맞아서 국내 여행을 갔다 왔어 우리 다 먹는것, 가고싶은 곳 다 취향이 맞아서 첫쨋날은 별 탈 없이 지났어 그러다가 둘쨋날때 사진 찍기 좋은 장소로 갔단말야 얘나 나나 사진 찍고 인스타에 올리는거 좋아해서 둘 다 사진을 서로 찍어줬어 나는 정말 열심히 찍어줬다? 어떻게 하면 이쁘게 나올까 싶어서 친구한테 이쪽으로 가봐라 저쪽으로 가봐라 하고 열심히 찍어줬어 근데 친구가 날 찍을땐 찍는단 소리도 안하고 대충 찍고 지 사진만 보기 바쁜거야 내 사진 확인할려고 보니까 죄다 구도도 이상하고 심지어 초점도 안맞아서 다시 찍어달라니까 귀찮다고 걍 대충 찍자고 하는거야 처음엔 여기 장소로 올려고 많이 걸어서 힘들어서 그랬겠구나 싶어서 넘어가고 셋쨋날이 됐어 셋쨋날땐 예쁜 카페에 갔는데 우리가 도착하자마자 주문을 하고 음료가 나왔는데 그때 내가 다른 친구랑 좀 중요한 카톡을 하고 있었어 내가 가뜩이나 멀티가 안되는데 친구가 사진을 찍어달라는거야 일단 찍어달라니까 얼른 세장? 정도만 찍어주고 다시 카톡을 하는데 앞에서 대놓고 한숨을 쉬면서 야.. 이게 뭐야 발로 찍었어? 이러는거야 그 소리에 기분이 팍 상해서 폰 두고 뭐라고? 이러니까 말 무시하고 야 다시 찍어줘 이러면서 자기폰을 나한테 던지듯 넘기는거야 그래서 너무 어이없어서 어제 일도 생각나고 그러니까 귀찮은데 대충 보정해 하고 폰 만지니까 계속 한숨을 푹푹 쉬고 툴툴대는거야 그 소리에 알겠다고 폰 달라고 하고 다시 공들여서 예쁘게 찍어주고 이제 나 찍어달라고 하고 내 폰을 주고 걔가 찍어줬어 근데 또 초점이며 구도 하나도 신경 안쓰고 심지어 역광인데도 한마디도 안하고 찍고.. 너무 속상한거야 얘는 날 도대체 뭘로 생각하길래 지 생각만 할까 싶어서 음료고 뭐고 하나도 안들어와서 걔랑도 얘기하는둥 마는둥 하면서 집에 돌아왔거든 집에 오자마자 뭔가 서러운거야 남는건 사진뿐인데 이번 여행으로 얻는건 없고 오히려 잃은것만 있는거 같은거야 나 진짜 별건 아닌거 같지만 뭔가 크게 속상한 기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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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진짜로 진짜로 ㅈ된 날씨 상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