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말에 수시 때려치우고 정시가 답이라며 정시로 돌린 사람들 중에 여태까지 나만 버티고 있다...
그냥 말 그대로 버티기만 했어 정말 하루에 12시간 13시간 꼬박꼬박 채워가며 공부하지도 못했고
쉬고 싶은 날엔 쉬었고 주말에는 늦잠도 잤고 농땡이도 피웠고 드라마도 봤고
그냥 남들이 이야기하는 세상과 단절된 수험생활과는 거리감있는 ㅋㅋ 생활을 한 것 같다
그래서 약간 스스로가 열심히 하지 않았다는 죄책감이 있었어 정말 1분 1초 허투루 쓰지 않는 이상적인 수험생활을 바랐는데
내 성격과 의지력이 그걸 뒷받침해주지 않았으니까...
그래서 오늘 수능 이틀 전인데도 아직 할 게 많고...1년 동안 난 대체 뭘 했지 곰곰히 생각해보다가 깨달은 바는
내가 평지를 걸어왔기 때문에 스스로가 고생했다는 사실을 몰랐지만 막상 왔던 길을 되돌아보니 나는 3월의 나로부터 꽤 멀리도 왔더라고
1월에 공부 처음 시작했을 때 나 진짜...영포자 수포자였어
사교육이라고는 눈높이 윤선생이 끝이었고 학원이라고는 다녀본 적도 없는 어느정도의 무지였냐면
정시 본다는 애가 일차함수도 제대로 그릴 줄 몰랐고 방정식과 항등식과 부등식이 뭔지도 몰랐고
x앞의 계수가 뭘 의미하는 건진 당연히 몰랐으며 부채꼴 넓이 구하는 방법도 몰랐었어ㅋㅋㅋㅋ지금 다시 생각해보면 헛웃음남
영어는 말할 것도 없다...to부정사 말로만 들어봤지 동명사는 당연지사고 관계부사 ? 이런 건 중학교 때 방학 방과후에서 반짝 배우고 사라지는 것들이었지
중학교 수학과 중학교 영문법으로 처음 공부를 시작했고 3월 모의고사 등급이 국영수 354였나 353이었나 탐구는 ... 겨울방학 때 하는 게 아니잖아요?ㅎㅎ
그렇게 6월 모의고사도 국어 말고는 큰 진전이 없었고... 9월 모의고사도 마찬가지였어
근데 10월 학평에서 영어랑 수학이 조금 오르더니 최근 실모에서는 13211은 안정으로 찍고 있다 영어랑 수학이 한 등급씩 올라가주면 좋겠다
수능 날 어떻게 될진 모르겠어 수미잡이니까! 결과에 연연하지 않을 수 없겠지만 그래도 정말...중학교 수학도 제대로 몰랐고, But it is important to recognize exactly what is meant by 'law' in this case 정도의 문장도 제대로 해석할 줄 모르던 상태에서, 남들이 물어보는 수학 문제를 가끔은 알려줄 수도 있고 수능 영어의 대부분의 지문을 독해할 줄 알게 됐다는 그 자체가 의미있는 것 같아
다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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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경 왜 활동 뜸한것같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