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을 하다보면 그냥 등 한 번 도닥거려 주고 싶은 애들이 있다. 손톱에서 피가 나는 데도 긴장한 탓에 아픔도 못 느끼는지 계속 물어 뜯거나, 부담감을 이기지 못해 눈물 흘린다거나. 솔직히 수능친 지는 너무 오래돼서 그나마 가까운 임용의 기억을 떠올려보면, 참 많이 서럽더라. 내 가치가 판단되는 게 무서웠고, 내 쓸모없음이 탄로나는 게 두렵더라. 그러면서도 묘한 반항심으로 내 가치를 이런 구닥다리 방식으로만 시험하려 드는 세상이 한탄스러웠다. 그래서인지 그런 분한 얼굴을 한 애들이 참 아팠다. 생판 처음 보는 나를 고작 감독이라는 이유만으로 절대자 대우를 하는 어린 얼굴들이 참 붉고 애달팠다. 난 그들을 위해 숨 죽이는 신발을 신었고 혹시 몰라 양말을 한 겹 더 신었다. 기침소리가 나지 않게 따뜻한 물도 준비했다. 고등학교는 교생 때 경혐이 전부라 입시지옥이라는 그 사회의 일원이 되지는 못하더라도 그나마의 내가 할 수 있는 어렴풋한 이해와 배려였다. 아무쪼록 고사장을 떠나는 길이 나쁘지 않았으면 좋겠다. 애 먹고 끝까지 버텨낸 자기들을 좀 신경쓰고 염려하며 남은 해를 마무리했으면 좋겠다. 어찌되었건 시간은 간다. 봄은 또 온다. 많은 이들의 염원이 깃든 봄. 수험생은 아니지만 임고생인데 눈물 줄줄 흘림 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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