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name/33784976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공지가 닫혀있어요 l 열기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신설 요청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l조회 1329
이 글은 6년 전 (2019/11/15) 게시물이에요
고등학교 다니면서 쳤던 모의고사에서 국어는 당연히 1등급응 유지했기 때문에 걱정도 안 하던 과목 중 하나였다. 심지어 수능장을 나오는 그 때까지도 내가 그 정도로 국어를 망친 줄 몰랐다. 당연하게 국어 영어로 맞추려던 최저등급은 팔자에도 없던 수학이 그나마 버텨줘서 겨우 끼워맞추듯 입시관문을 넘었었다. 생각해보면 부족한 게 많았다. 비문학도 꼼꼼히 읽지 않았고, 화작에서도 당연한 걸 실수했다. 내 주관을 너무 넣었다. 수능에 별로 진지하지도 않다 생각했는데 엉엉 울었다. 외식을 가도 밥이 넘어가질 않았다. 

그렇게 온 대학은 사실 좀 재밌었다. 새내기라며 귀여움 받는 것도, 어린 어른 대접을 받는 것도, 처음 해본 알바나 새롭게 만난 관계들이나. 그런 것들은 내 수능 국어 등급을 말끔하게 기억 속에서 지워버렸다. 이따금씩 동기들과 추억 팔이나 할 때 ‘우리 때 국어 진짜 너무하지 않았냐’ 하는 말에도 가볍게 맞장구칠 정도로.  

내가 선택한 전공은 나름대로 오래 꿈꿔왔던 진로였다. 고등학교 내내 이 과에 오고 싶어 엉덩이를 들썩거리곤 했다. 생기부에 몇 줄 더 넣어보겠다고 선생님들을 졸졸 따라다니고 온갖 대회나 봉사활동같은 것도 빠지지 않았다. 나만 그렇게 산 줄 알았는데 우리 과에 온 반절이 그랬다. 그럼 나머지 반절은 어땠냐면, 부모님이 하라는 대로 했단다. 부모님 말씀 참 잘 듣는 나의 선배 동기 후배들. 그리고 그러한 지원동기는 날 나름대로 으쓱하게 만들어 주는 것들 중 하나였다. 난 내가 원해서 여기 온 거야. 얼마나 하고 싶었는데.  

4학년이 되고 고시공부를 한다며 다들 인강이니 스터디니 연초부터 바빴다. 나도 그 중 하나였다. 공교육에 들어서겠다는 사람들이 사교육에 목을 매달고 스터디를 하려니 알 수 없는 회의감이 들기도 했지만 중국집 시켜먹으면서 좀 한탄하고 날려보냈다. 여름 쯤이 되면서는 내가 왜 이러고 있지 싶었다. 열심히 한다고 해서 붙여주는 시험도 아니고, 채점 기준도 안 가르쳐주는 양아치 시험. 차라리 수능이 낫지 이게 뭐야. 하기 싫어졌다. 공부를 하다가도 갑자기 짐을 싸서 집에 오곤했다. 엄마 전화를 받기가 좀 미안해졌다. 그렇게 하고 싶었는데, 사람 마음 참 이상했다.  

국어 점수가 망했을 때 엉엉 울던 내 열정 다 어디로 갔나 싶었다. 난 원래 이렇게 밍숭맹숭한 사람이 아니었는데, 동기와 수행을 아주 잘 연결짓는 개미같은 학생이었는데. 사실 그 4년 간의 대학생활 동안 깨달았던 거다. 내가 그렇게 좌절했던 국어 점수는 내 인생을 좌우하지 못했다. 고작 국어과외는 거절하게 되는 정도의 영향이었다. 그 정도가 무서워서 난 그렇게 울었나. 

수능 점수에서 야기된 뺄셈식의 사고는 아무것도 예측하지 못했다. 나에게 또래멘토링을 받던 우리반 꼴찌는 피부 관리샵을 차려서 돈 많이 번대고, 나보다 더 독하게 공부하던 서울대 내 친구는 결국 공무원을 준비한다. 문제 하나에 울고 웃던 열정 많던 나는 이제 세월아 네월아 책상 앞에서 시간 죽이는 임고생이 되었다. 국어 점수가 대체 우리 인생에 무슨 영향을 미쳤던가. 그게 그렇게 중요한 일이었나. 점수 하나 하나에 좌절하고 자만할 필요가 있었던가.
대표 사진
익인1
쓰니 나야...?
6년 전
대표 사진
익인2
근데 임용고시는 교대안가도 가능해? 교대커트라인 엄청높자너
6년 전
대표 사진
익인3
사범대아녀..? 사범대아니어도 교직이수해도 가능하고 아님 대학원가는 방법도있음
6년 전
대표 사진
익인8
Aㅏ... 나 바본가봐 왜 당연하게 교대만 생각했지
6년 전
대표 사진
익인4
오늘 내 얘기네 ㅋㅋㅋ... 난 살면서 남들 다 쉬운 시험에서 내가 망할줄 몰랐어 국어 공부 정말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6년 전
대표 사진
익인5
그냥 살면서 치러야될 시험은 너무 많아 수능이 다가 아니라는 게 거짓말이 아님 그 뒤에도 남은 건 많거든
6년 전
대표 사진
익인6
나도 진짜 5눈 처음받아봐 이게 뭐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웃음만나와
6년 전
대표 사진
익인7
대학 이후의 삶이 나랑 너무 비슷해서 공감이 간다.. 나도 결국 행시 준비중..
6년 전
대표 사진
익인9
와 내가 오늘 쓴 일기랑 진짜 비슷하다 수능은 진짜 장대한 시작 중 시작일 뿐 그 이상 그 이하 의미 둘 필요도 없더라
6년 전
대표 사진
익인10
헤헤 나도 9월모평 100점이었는데 수능때 국어가 4가뜨네? 7년 전 일이지만 그땐 내인생 망한줄알았엉
6년 전
대표 사진
익인11
나 수능 때 처음으로 지문 못 읽고 찍어봤자나,,, 나 아직도 수능 국어 원점수 몰랔ㅋㅋㅋㅋㅋㅋㅋ
6년 전
   
로그인 후 댓글을 달아보세요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정보/소식팁/자료기타댓글없는글
울 엄마 우울해보여서 제주도 예약했다
7:34 l 조회 1
치마 입는게 발랑 까진거야??
7:33 l 조회 4
꽃 받았다,,, 내가 좋아하는 핑크 색 꽃만 있어
7:33 l 조회 3
오늘 살면서 첫 면접인데 넘 떨려..><
7:33 l 조회 3
ㄴ눈오는지 모르고 그냥 나옴
7:33 l 조회 9
머야 왤캐안추워..
7:32 l 조회 6
서울사는 경주익들아 설예매
7:31 l 조회 9
ktx 첫시도에 7만 떴던 익들 았어?? 예매 성공 했어?1
7:31 l 조회 21
대기 29880번 떠서 수월하게 골라서 예매했어4
7:30 l 조회 30
오늘 날 진짜 어둡다
7:29 l 조회 21
회사 유니폼 집에 두고왔는데 회사 어케 들어가지
7:29 l 조회 33
에바 다 매진임3
7:27 l 조회 130
아 인스타에 친구가 사진을 안 올려..
7:26 l 조회 75
친구 집정리 도와주러갔는데2
7:26 l 조회 78
중견 인턴 vs 스타트업 정규직16
7:25 l 조회 80
ktx 예매 폰이랑 컴으로 동시에 시도했는데 컴은 버튼도 안눌러짐 경부산 예매할 사람은 폰 컴 둘다 시도하고 폰위주로 ..4
7:25 l 조회 63
코레일 대기할때 창 한개만 켜서 한개만 기다려야해..?3
7:25 l 조회 29
애들아 잠안와서 밤샜는데 배고파죽겠ㄴ데 편의점 가서 불닭 삼김 먹는거5
7:24 l 조회 21
유달리 남자들이랑 못어율리는 남자들은
7:24 l 조회 24
기차 예매 실패하면4
7:22 l 조회 74


12345678910다음
일상
이슈
연예
드영배
7: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