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글
본인은 수년전 집에서 짜장면을 만들었다가 이것도 저것도 아닌 무언가를 만들었던 바가 있음
심지어 "어차피 짜장면은 미원 맛이다" 라는 얘기를 익히 알고 있었고 미원에 거부감이 없었기 때문에 많이 넣었음에도 절대 내가 알고 있던 "짜장면"의 맛은 나지 않았음
그냥 춘장을 넣고 볶은 어정쩡한 요리였지... 그래서 나는 아 짜장면은 집에서 만들어먹을 만한 음식이 아니구나 하고 그 후에 한번 더 시도했다가 그것조차 망한 후로는 아예 시도하지 않았음
그. 러. 나
유튜브에 심심해서 이것저것 보던 중 우연히 짜장면 만드는 유튜브들을 몇개 보게 되었음
그 중 내가 가장 중점적으로 참고한 건 ㅅㄱ님의 짜장면 만드는 방법이었음
내가 여기다 그분의 레시피를 자세히 얘기할 수는 없고 그냥 유튜브에 "짜장면 만들기" 치면 상위에 뜨는 게 여러개 있음
가급적 그 동영상 서너개를 전부 다 참고하는 게 좋을 거임
ㅅㄱ님꺼 보고 만들어서 먹어보니 정말로 깜짝 놀랐음 진짜 ㄱㄹ안까고 최근 며칠동안 사먹은 짜장면보다 내가 한 게 더 맛있음...큰절합니다 ㅜㅜ
나는 여기서 나만의 비법을 한개 추가한 게 있음
내가 느낀것과 내 비법등을 소개하겠음
1. 짜장면의 맛은 절대 춘장만으로 내는 게 아니다
ㅇㅇ ㄹㅇ임 반드시 굴소스가 들어가야 합니다. 그리고 이건 다른 분 영상 참고한건데 재료 바깥에 간장을 한바퀴 휙 둘러서 좀 타게 해서 불향을 입혔음
설탕을 약간 넣으라고 되어 있는데 나는 조금이라도 건강하게 먹고 싶어서 설탕 대신 스테비아를 넣었고 전분 또한 건강 생각해서 추가하지 않았음
2. 춘장에다 미원과 설탕을 넣으면 급식짜장 맛이 된다
처음 짜장면을 망하고, 두번째 짜장면 만들 때는 설탕도 넣어야 한대서 설탕을 넣었더니 이럴수가... 너무 익숙한 맛이 나는 거임. 그건 내가 학창시절에 너무너무 싫어했던
급식짜장 맛... ㅜㅜ 이 맛을 오히려 그리워한다면 저렇게 만들어보면 좋을 듯
3. 라드 한통을 사면 생각보다 처치곤란일 것이니 그냥 정육점에 가서 비계를 좀 얻어라
난 실제로 어제 장 보면서 비계 좀 얻어왔어. 짜장면 만들게 정말 조금만 주시면 안 되냐고 하면 그냥 주셔. 비계는 어차피 대부분 버리는 거라서...
비계 크기는 가로세로 3~4센치 정도의 크기면 1인분 하기에 충분한 것 같아.
꼭 귀찮게 돼지기름을 써야 하냐면
어. 꼬~~옥 귀찮고 성가시게시리 무조건 돼지기름을 써야 함. 안 쓰면 절대 그 맛이 안 남.
많은 유튜브들은 공통적으로 라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음. 그 사람들 중 전문 요리사 출신들도 많음. 그렇게 강조를 하는데는 이유가 있는 것...
그리고 중요한 건 처음에는 후라이팬에 물을 좀 부어야 한다는 거야. 돼지비계는 익으면서 지방을 뿜뿜 뱉어내면서 크기가 완전히 쪼그라드는데,
그냥 불 위에 올려 놓는다고 바로 지방을 뱉어내지 않음. 그러니까 처음에는 물을 살짝살짝 부어줘야함. 안 부으면 그냥 타기만 합니다!!
4. 대패삼겹살을 넣어도 훌륭함
난 대패삼겹을 넣었는데 너무 맛있었음 단 약간 느끼했기 때문에 다음 번에는 돼지비계의 면적을 좀 더 줄여서 넣을 에정
5. 꼭 ㅅㅈ표 춘장이 아니어도 맛있다
예전부터 인터넷 커뮤니티 등으로 중국집들은 ㅅㅈ표 춘장만 쓴다고 알고 있었음
집에서 하는 짜장이 맛이 없는 건 ㅅㅈ표 춘장이 아니기 때문이라는 거임
하지만 ㅅㅈ표 춘장은 2점 몇키로짜리 대용량으로만 팝니다...^^...
도대체 가정에서 이걸 사가지고 어떻게 쓰겠다는 말임...?
가정용으로는 유명한 ㅈㅁ 춘장이 많이 팔리는데 나도 걍 이거 썼음. ㅅㅈ표 춘장은 안 써봤으니 비교를 할 순 없지만 진짜 내가 어제도 짜장면 먹고 며칠 전에도 짜장면 먹었는데 업장에서 먹은 것보다
내가 한 게 더 맛있었으니 (정말 먹다 먹다 너무 맛들이 없어서 화딱지 나서 내가 직접 만든거거든) ㅈㅁ춘장 쓰더라도 안심하길 바람 ㅋㅋ
6. 야채는 괜히 이것저것 넣지 말고 깔끔하게 양파만 넣을 것.
야채끼리 서로 볶는 시간이 다 다르고 다양하게 넣을 수록 맛이 어정쩡해짐. 나는 양파만 넣길 추천. 1인분에 1.5개~2개면 적당함.
그리고 가장 중요한 나만의 비결은
사실 어떻게 보면 정말 별거 아닌데...
앙파를 하나하나 껍질을 분리해서 전날에 썰어서 채반에 받쳐 살짝 말려 두었음
짜장면 만드는 유튜브들의 공통점이
가정에선 어쩔 수 없이 화력이 딸리기 때문에 양파를 절대 한번에 넣지 말고 나눠서 넣으라는 건데
이게 오래 볶으면 물이 생기고 질척해져서 그러는 거거든
근데 양파를 오래 볶게 되는 이유는 양파껍질끼리 서로 착 달라붙어 있고 이게 분리되려면 생각보다 장시간 볶아야 해서 그러는 건데
미리미리 떼서 잘라서 하룻밤 가볍게 수분이 날라가게 두면 순식간에 익어서 질척거리지 않고 아삭한 중국집 짜장면 양파의 식감이 고스란히 유지될 수 있음
별 거 아닌 거 같지만 정말 중요한 팁이라고 생각함
그럼 짜장면 맛있게 드세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