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팟 끼고 있어서 거실에서 엄마가 뭐라고 하는 지 안들렸는데 엄마가 집이 떠나가라 화장실에 있는 친 언니 이름을 고래고래 부르는 거야. 그래서 무슨 일이라도 난 줄 알고 귀에 꽂고 있던 에어팟 한쪽을 급하게 빼고 무슨 일인가 싶어서 듣고 있는데 갑자기 내가 누워있던 방 문이 열리면서 엄마가 왜 이름 불렀는데 안 나오냐고 니가 그러고도 자식 새끼냐면서 소리 지르는데. 순간 너무 억울한거야. 엄마가 언니 이름을 불렀길래 나는 언니가 화장실에 있었으니까 화장실에 볼 일이 있어서 언니 이름을 불렀나보다 싶었다. 라고 말하니까 내 이름도 불렀대. 이래서 자식 새끼 키워 봐야 다 부질 없는거리면서 주먹을 쥐고 막 악을 지르는거야 엄마가 거실에서 누구한테 칼을 맞고 쓰러져도 너는 코빼기도 안 비춰볼거라면서 방문 닫고 나가자마자 화장실에서 나온 언니가 방에 들어 오는데 엄마가 내가 부르는 소리 못 들었냐고 또 물어보는거야. 근데 또 기가 막힌 건 언니가 자기 이름 부르는 걸 들었다고 말 하는 거야. 그래놓고 태평하게 나 보고 이어폰 소리 좀 작게 하고 다니라고. 자기는 화장실에 있었으니까 당연히 니가 나가야지 하면서 또 나한테만 성을 내니까 막 미친듯이 억울통이 터지고 화가나서 눈물이 나올려고 그러는 거를 내가 말하면 또 부질 없는 변명이라고 들을테니까 처음으로 입 꾹 닫고 아무 말도 안했거든. 내가 에어팟 끼고 있어서 주위 소리를 잘 못 들은 건 내 잘못이 맞는데 근데 내가 알면서도 안 나간 건 아니잖아. 계속 생각할 수록 나는 더 억울해지는데 엄마가 이렇게 자식 쓸모 없다고 운운 한 것도 처음이라 아직도 심장이 벌렁벌렁 거려. 거실에서 엄마 훌쩍 거리는 소리가 계속 들리는데 내가 가서 잘못했다고 해야 하는거야? 긴 글 읽어줘서 고마워. 엄마한테 가서 사과 해야 한다고 하면 사과 할게. 진짜 잘 모르겠어서 그래....

인스티즈앱
쿠팡, 기름 부었다…"보상 쿠폰 2만원 쓰게 200만원 지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