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우리 과 동기 중에 나이가 젤 많음... 내가 삼수거든...? 진짜 제일 많을 줄은 몰랐음 아니 다른 과까지 갈 것도 없이 우리 위에 학번들에는 오수생 장수생 군수생 몇씩 있던데 왜 우리만...?????? 그래서 처음에 왔을 때 좀 놀랐는데 일 년 다니고 나니까 나이 많은 거의 장점도 보이고 해서 한번 정리해 봄 1. 내가 모르는 동기는 있어도 나를 모르는 동기는 없다 이거 잘못하면 단점도 될 수 있는데 아직 단점이 될 만한 일은 없었어서 걍 장점... ㅇㅇ 그냥 어디에 껴도 괜찮음 누가 언니 누구랑 누구랑 누구랑 술 마시는데 언니도 올래? 했는데 걔네 중에 두 명 정도랑 잘 모르는 사이인 거임 그래도 걍 가면 됨 어차피 그 친구들은 나를 알고 있음...ㅎ 조별과제 조 안 짜고 가만히 있어도 어딘가에서는 어련히 데려감(이건 근데 평소에 조별과제를 그래도 열심히 했어야 함) 000 언니 알아? 아 그 재수한 언니? 삼수한 언니? 대충 이렇게 불리겠지만 별로 신경 쓰지 마시게나 2. 과내 발언권이 커진다 과 생활을 챙긴다는 전제 하에서 그런 게 있음 왠지 모르겠는데... 동기인데 뭔가 나를 원로처럼 대할 때가 있음 웃기네 모두의 의견을 10씩 들을 때 내 의견이 15에서 20의 영향력을 가질 때가 꽤... 많음 물론 이거 가지고 휘두르려고 하면 안 되고(어차피 애들도 귀신같이 알아서 기분 나빠함) 진짜 올바른 의견에 힘을 실어 줄 수 있도록... 나는 애들한테 고맙다고 얘기 들은 적 몇 번 없는데(^^ㅋㅋ) 그중 하나가 학기 초에 재수해서 온 남자애들이 자기들끼리 몰려다니면서 대장질 하려는 거 싹 잘라버린 일이었던 듯 3. 동기들이 귀엽다(이게 제일 중요) 애들이 나 나이 많다고 나한테 기댈 때마다 너무 귀여움... ㅎ 어려운 발표 같은 거 하고 강의 끝나면 나한테 언니이이 ㅠㅠ 하면서 안기는데 그럴 때 아..~ 학교 재밌노(진심) 싶음 나는 처음에 지레 겁먹어서(날... 재미없고 눈치도 없는 꼰대라고 생각할까 봐) 스무 살 애들 노는 데 잘 안 끼고 그랬었는데 엠티 가서 그 얘기 했다가 동기들이 다 같은 동기끼리 그런 게 어디 있냐고 멍서운해해서 그후로 필참 당하고 있음 하하 귀여운 친구들 아무튼 올해 n수 하고 대학 가는 친구들... 동기들은 우리 생각보다 꽤 마음이 열려 있고 가서 적응하거나 그런 거 본인만 잘하면 아무 문제 없으니까 괜히 겁먹지 말고 행복한 대학 생활 하길 바람 +1수 고민하는 친구들도 백세인생에 별거야?? 삼수해도 대학 잘만 다닙니다 그럼 2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