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에서 첫사랑 글 읽다가 문득 네가 생각이 나더라. 그래서 잠깐 털어놓기 위해 글을 써. 헤어진지 2년이 되어가지만 아주 가끔 네가 너무 생각이 나서 말할 곳도 없고 그냥 여기 적을게. 아주 만약에라도 네가 읽진 않았으면 좋겠어. 내가 너를 여전히 사랑한단 걸 네가 알면 어떨지 나는 모르겠거든. 근데 읽게 된다면 잘 지낸단 말 한 마디정도는 남겨줬으면 좋겠어. 내 학창시절의 전부가 너였으니까 그냥 내 추억의 전부인 네가 잘 지낸다는 사실만으로도 나도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거든. 우리가 만난 게 중학교 1학년 때였지. 인터넷에서 농담식으로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다 어쩌다 너를 사랑하게 되어 우리는 사귀게 되었어. 그게 4월의 이야기였지? 진짜 그립다. 그리고 처음에 우리 서로 존중하겠다며 존댓말 쓴 건 기억나? 너 진짜 귀여웠는데. 아마 그때부터였을 거야. 널 잊을 수 없을 정도로 좋아하게 된 게. 별 일 없이 만나고 가끔은 인터넷에 서로 준 선물을 자랑했다가 들켜서 톡으로 웃은 적도 있었지. 그때 정말 누군가에게 내 애인이 이렇게 귀엽다고 자랑할 수 없는 게 너무 아쉬웠어. 그리고 난 언제나 네가 귀엽단 말을 입에 달고 살았잖아. 그거 알아? 널 만나고 내 취향이 귀여운 사람으로 바뀌어서 그런 거란 사실. 널 좋아하게 되고 바뀐 점 중에 가장 큰 점이라 항상 그 얘길 했어. 가끔 네게 달이 예쁘다던가 하는 이유로 연락을 했던 것도, 달이 예쁘다며 내게 고맙다 하던 네 목소리도 정말 생생하다. 그런 네가 정말로 사랑스러웠던 거 너는 알까? 이게 우리가 고등학생 때 일이었지. 야자 끝나고 지쳤는데도 그냥 예쁜 게 보이면 항상 네 생각이 났어. 근데 아마 그때 너도 지쳐 있었겠지? 지금 생각해 보면 정말 고마운 일인데 그땐 어째서 고맙단 말조차도 하지 않았는지 모르겠어. 그리고 우리 헤어졌다 다시 만났을 때 네가 나한테 물었던 말 기억나? 아직도 네가 귀엽게 느껴지냐던 말. 아마 그건 몇 년이 지나서 물어봐도 같을 거야. 너와 사랑했던 기간 동안 잊지 못할 추억들이 많아서일지 그저 네가 그만큼 좋은 사람이었기에 그런진 몰라도 난 여전히 너를 사랑하고 있으니까. 내 8년 중 너를 사랑한 게 후회스러웠던 적은 한 번도 없었어. 이제 할 말도 없네. 사랑한단 말들은 이미 널 사랑하는 동안 말로 다 했었으니까. 마지막으로 한 마디만 할게. 좋은 사람 만나고 좋은 일만 가득하고 건강해야 해. 좋은 꿈 꿔. 내 학창시절의 전부가 너였단 사실에 고마워.
추천
초록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