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 오면서 동생은 책상, 이불, 패딩, 가방, 화장품 별 비싼 거 다 사주고 인테리어에도 쓸데 없는 거까지 돈 엄청 써 놓고
나한테는 싸운 이후로 이쁜 구석이 하나도 없어서 뭘 해주고 싶은 마음이 안 든다고 말하면서 일절 한 푼 안 주고
내가 취미 생활에 쓰려고 알바하고, 밥 덜 먹고, 덜 놀아서 모아둔 용돈으로 모든 걸 해결하게 하네
심지어 다음학기 등록금부턴 싹 다 알아서 내야 된다 ㅎㅎ
왜 나는 어렸을 때부터 부모가 하라는 거 다 하고 내 의견 제대로 한 번 안 펼치고 살아서
이렇게 자기 뜻에 한 번 안 따랐다고 경제적 지원으로 협박 받는 상황까지 왔을까
더 서러운 건 동생은 중학생인데 대학생인 나랑 용돈 비슷하게 받고
얘 공부도 안 하고 개차반짓 진짜 많이 하고 다녔는데도 품어주던 부모가
내가 대학 와서 자기가 반대하는 과로 전과했다고 저러는 게...
누구들이 만들어준 빠른 년생 덕분에 올해 스무살 제대로 즐기지도 못하고 끝났는데 진짜 서럽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