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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486
이 글은 5년 전 (2020/1/15) 게시물이에요
들어와줘서 고마워.. 너무너무 힘든데 주변사람 누구에게도 솔직하게 모든걸 털어놓을 순 없고 나 혼자서 감당해내기는 너무 버거워서 여기에 털어놓으려고 해.. 그냥 이런 사람도 있구나 이야기 들어주면 고마울 것 같아.. 

 

난 공시생인데 슬럼프가 올때마다 이틀 삼일정도 힘들고 울다가 다시 공부로 돌아갈수 있었거든.. 

근데 이번에는 한 일주일은 된것같은데 여전히 공부하는 책을 쳐다만 봐도 너무 우울하고 괴로워서 눈물이 나오고 억지로 들여다보다가도 도저히 안되겠어서 그만두고 그러면 불안한 마음에 우울감은 더 깊어지고 언제까지 이걸 버텨내야되나 점점 지치기만 해.. 그냥 하루종일 눈물만 나오고 너무 괴롭고 밥을 먹어도 재밌는걸 봐도 내일 맛있는걸 먹을 예정이어도 하나도 즐겁지도 기대되지도 않고 죽고싶단 생각만 들어.. 내일은 내 생일인데 내 생일날이 하나도 기쁘지 않고 이런 날에 죽고싶단 생각만 하는게 엄마한테 너무 미안해서 눈물만 나.. 

엄마 앞에서 도저히 내 우울감을 숨길수가 없는데 엄마가 어떻게든 이 말 저 말 꺼내면서 대화를 이어가려고 해도 난 단답만 하게 되는게 너무 미안하고 눈물나고.. 내일 내 생일이라고 엄마가 미역국 끓이고있는데 그앞에서 난 죽고싶단 생각만 계속 되뇌이고 있다는게 진짜 너무 슬프고 미안해.. 

진짜 너무너무 괴롭고 그만두고 싶은데 그럴 수도 없고 이번 시험 떨어졌을 때 내년시험 또 준비하는 건 진짜 도저히.. 할 수가 없을 것 같아서 이제 이거 그만두면 도대체 또 뭘 해야되는걸까, 또 얼마나 노력해야하고 얼마나 안간힘을 써야할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답답하고.. 

문제는 예전의 슬럼프들은 그냥 펑펑 울고나서 다시 긍정적으로 생각할 수가 있었는데 지금은 그렇게도 되지 않는단 거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감옥 속에서 계속 갇혀있단 느낌이고 이런 끝없는 부정적인 감정 속에서 벗어날 수가 없어.. 예전엔 모든 부정적인 감정은 결국 공부를 다시 손에 잡으면 해결이 됐었는데 지금은 그것조차 되지 않아.. 공부를 다시 열심히 해보고 싶단 생각이 안 들어.. 예전엔 공부를 하고 싶은데 잘 잡히지 않는게 너무 괴로워서 울었다면 지금은 공부를 해야하는데 손에 잡히지가 않고 하고 싶단 의욕이 안 생겨서 괴로운 것 같아.. 

난 어떻게 해야 벗어날 수 있을까..? 이번 시험이 끝나면 이 지겨운 반복 속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 지금 이 감정은 도대체 어떻게 해야 벗어날 수 있는걸까.. 

예전의 난 이렇게 쉽게 무너지고 이렇게까지 심하게 괴로워하는 사람이 아니었는데 수험이라는 게 날 점점 망가뜨리는 것 같아.. 정말 수험생일 때가 가장 위험하다는 게 어떤 말인지 알 것 같아.. 초반엔 뭣도 모르고 주변사람에게 너도 해보라고 추천해주고 다녔는데 이젠 내 주변 사람에게 절대 권하고 싶지 않아.. 속이 계속 썩어들어가는 것 같아.. 죽으면 편해질까? 라는 생각이 계속 드는데 이런 생각을 하는 내가 이상하단 걸 자각하고 있지만 멈출 수가 없어.. 그러면서도 용기는 없어서 죽지 못하고 그냥 끝없이 괴롭기만 하네.. 

그래도 쓰고 나니까 좀 후련하다. 내일은 제발 나아졌으면 좋겠어. 읽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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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인1
뭐라고 해주고싶은데 뭐라말해야할지 모르겠다 나두 고3수험생활때 끝없이 우울해질때가 정말 많아서 너무 많이 공감돼 쓰니야 내가 대책을 주거나할수있는건아니지만...꼭 극복했음좋겠어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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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정말 고마워.. 공감해주니까 눈물난다.. 이 감정이 많이 공감되는 감정이라는 게 진짜 놀랍고 슬프네.. 고마워.. 꼭 극복해볼게!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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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인2
아 너무 나같아서 읽다가 울었어 나도 요즘 왜 이러는지 모르겠어 아니 사실 알아 그냥 공부가 하기 싫은거 같아 그렇게 열심히하지도 않았는데 벌써 지쳐하는 내 모습이 너무 한심해서 미칠거 같아 초반 몇달간 진짜 내가 생각해도 열심히했어서 나도 이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이구나 싶었는데 갑자기 무너졌어 이걸 어떻게 극복해야될지 감도 안와 진짜 나도 쓰니처럼 ㅋㅋ 이게 공부를 하면 해결이 될거라는걸 아는데도 내가 해서 될까?하는 부정적인 생각만 자꾸 들어 매일 눈물만 나고...그냥 미치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빨리 정신 차려야되는데 너무 힘들다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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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인3
아 너무 내 얘기만 했네 쓰니야 오늘은 좀 괜찮았어?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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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정말 수험생은 너무 많이 힘든 거구나... 아니야 익인아 너도 이렇게 너 속에 있는 얘기 나한테 풀어놔줘. 말할 곳이 필요하단 거 너무너무 잘 알아. 그리고 너의 말에 너무 많이 공감돼... 다만 익인이 네가 전혀 한심하게 느껴지진 않아.. 나도 지금 상황이 너무나도 힘들지만 나를 한심하게 생각하진 않고 있어. 역설적이게도 너무너무 괴로워하고 있으면서도 이 괴로움이 내게 남아있는 열정의 증거라고 생각하고 있어. 그렇잖아. 내가 정말 죽을 힘을 다해 하고있는 게 아니라면 이렇게 괴로울 일도 아니잖아... 너무 힘들면서도 그거 하나 붙잡고 버티는 것 같아.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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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인4
그런가...내 자신이 점점 부끄러워져서 큰일이다 매일 내일은 다시 돌아가야지 하면서 자고 일어나는데도 막상 책상에 앉으면 오늘만 그래 오늘이 진짜 마지막이다...하게 되네 인생에 목표가 생겨서 참 기뻤는데 이 목표 자체에 자신이 없어지니까 달릴 엄두가 안 나는거 같어 그래도 쓰니 말대로 이렇게 생각한다는 그 자체가 그래도 아직까진 꺼지지는 않았다는거니까...시험장을 나오면서 오늘을 후회하지는 않았으면 좋겠다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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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응응 듣고 있어.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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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그리고 나는 오늘 괜찮은 하루였어. 오늘이 내 생일이어서 정말 공부는 다 잊고 밖에서 하루 종일 놀다가 왔어. 피씨방에 가서 게임도 하고, 맛있는 음식도 먹고, 재미있는 영화도 보고 왔어. 밖에 나가니까 내 방 한칸에서의 우울함이 조금씩 멀리 느껴지더라.. 환기가 되는 기분이었어. 전혀 벗어날 수 없다고 느꼈던 그 우울에서 많이 빠져나왔어. 익인이도 그 환경에 스스로를 가둬두지 말고 꼭 밖에 나가서 좋아하는 걸 하며 즐거움을 느꼈으면 좋겠어... 혼자서 견디고 견디다 보면 점점 벅차지고 미쳐버릴 것 같고 벗어나기 힘들단 거 너무 잘 알아... 점점 의지도 없어지겠지만 어떤 것도 하고 싶지 않겠지만... 일단은 눈 딱 감고 밖으로 나갔으면 좋겠어.. 그 밖이란 건 그 환경에서 벗어나 있을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 좋은 것 같아. 마음 편하게 대화할 수 있는 친구라거나, 가족이라거나, 혹은 애인이 있으면 애인이라거나.. 아니면 정말 놀러나온 사람들만 있는 시내에 예쁘게 꾸미고 나가서 재밌는 것 마음껏 즐기고 맛있는 것도 먹고.. 아니면 서점에 가서 책을 읽어도 좋고.. 카페에 앉아서 여유롭게 창밖도 바라보고, 맛있는 조각케이크도 먹고.. 꼭 스스로의 숨통을 풀어줬으면 좋겠어.. 우리도 그럴 수 있는 사람이잖아. 힘들면 충전도 해줘야 하고.. 또 다시 그러다 보면 돌아와 지더라. 익인이 네가 꼭 다시 예전의 너로 돌아왔으면 좋겠어..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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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인5
쓰니야 진짜 고마워 다들 취준하거나 직장 생활한다고 바빠서 그런 사람들한테 내 얘기 꺼내기가 참 쉽지가 않았는데 덕분에 큰 위로 받았어 나중에 잘되면 꼭 자랑하러 와줘 그리고 생일 너무 축하해! 매일이 좋은 하루이길 바랄게 정말 막막한 심정으로 공시생 서.치하다 발견한 글이었는데 내가 더 큰 위로 받고 가는거 같다 고마워 덕분에 내일은 좀 더 괜찮은 하루가 될 수 있을거 같아 열심히 하자 우린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사람이니까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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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아니야.. 나야말로 익인이가 여기 들어와줘서 너무 고마워. 사실 누군가가 깊게 공감해줄거란 기대는 하지 않고 그냥 허심탄회하게 풀어놓은 글이었는데 이렇게 나랑 똑같은걸 느끼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안 것만으로도 많이 위로가 됐어. 그냥 수험생이니까 이런 걸 겪는 게 당연한거야, 라고 누군가가 말해주는 것 같고.. 우리가 비정상인 게 전혀 아니란 거니까.. 그리고 이건 내가 너무 힘이 됐던 말인데 ‘비정상적인 시간을 쏟아부었기 때문에 정상적인 결과를 바라긴 힘든 일이다’라고 누군가 말하더라고.. 어떻게 보면 모진 말이기도 하지만 공무원 시험에 붙기 위해서는 비정상적인 시간을 쏟아야 하는 게 사실이고 그러다 보면 정상적인 정신상태가 될 수는 없는 것도 당연한 것 같아.. 그러니까 우리는 그냥 충분히 그럴 수 있는 거고 반대로 그게 우리가 열심히 잘 하고 있다는 증거니까.. 우리가 잘하고 있는 거라고 생각하자. 고마워 익인아 ㅎㅎ 익인이도 꼭 합격하면 나한테 자랑하러 와줘! 정말 진심으로 축하해줄게. 우리 내일 하루 조금더 밝게 힘차게 보내자❤️❤️❤️ 그리고 밥 꼭 맛있는걸로 챙겨먹기!!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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