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자퇴하고 검고 치고 올라온 애인데
공부를 진짜진짜 너무 잘하는 거야
그래서 내가 너는 어디 대학이 목표야?했는데
유니스트 가고 싶다길래
고1때기도 하고 걔가 워낙 성적 잘 나와서
왜 너는 카이스트도 갈 수 있는 앤데 하니까 걔는 유니스트 가면 대학원까지 가서 과학 공부 계속할 수 있으면 만족할 것 같대
얘 과학을 진짜 잘했거든 생명과학 지구과학 융합과학 안 가리고 선생님들이 수업하다 손들고 그건 그게 아니고 이건 거 같은대요 하면
애들은 모르니까 어리둥절한데 선생님이 질문 몇가지 더 주고 받고 책 몇번 뒤적이더니 니가 맞다고 다시 설명 정정해줌
그게 너무 쩔었는데 진심 매주 한 번씩은 그런 식으로 설명 주고 받으니까 애들 이해를 못 하는 거야 어차피 내신은 쌤이 내는 문제 맞혀야 하는 건데 그렇게 진도 늦추냐고
반에서 익명롤페 이벤트로 하는데 걔는
똑똑하다 그게 전부다/진도가 안 나간다
이런 거 적혀서 롤페하려니까 손 들고
기명으로 진행했으면 좋겠어 익명으로 똑똑하다 그게 전부다 적혔는데 기분이 안 좋았거든
이 말하는 게 너무 신기한 거야
보통 애들 같으면 왜 이런 거 적냐고 성질내거나 아니면 그냥 상처 받아도 혼자 삭히고 말건데 자기가 기분 안 좋았다고 당당하게 말하고
고등학생인데도 밥 혼자 먹길래 같이 먹자고 했는데 얘가 진짜 정중하게
미안 나는 남들이랑 속도가 안 맞아
하는데 얘 어떤 급식이 나오든 국이랑 반찬 한 번도 안 남겼다
중학교 자퇴한 이유도 단체생활이 안 맞아서래
내가 경제 련책 읽고 있었는데 얘가 나한테 그거 왜 읽냐고 했거든 그래서 부모님한테 용돈 올려달라고 글 쓰고 싶은데 참조할 게 필요했다 하니까 얘가
아 그럼 논문을 쓰는 거네? 하고 겁나 좋아하고 경제 이야기 쭉 하고....
솔직히 집단에서 비주류는 어디서나 환영받지 못 하잖아
그걸 앎에도 얘는 개의치 않고 애들 자기 이야기 안 듣는데도 어플 방학동안 개발해서 애들한테 소개하고 끝에 안 듣네... 일단 붙여는 놓을게 봐주면 좋을 것 같아 하고 갔는데 걔 보면 카타르시스 느꼈어
남의 시선 신경 안 쓰는 애는 아니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문에 빠져서 눈 반짝이던 애... 걔같은 애가 대학에 가는구나 새삼 생각했고 어디대학 어디 학과 갔는지는 아직도 몰라
진짜 나한테는 영화같은 애였어

인스티즈앱
헐 나 가리비먹는데 진주나왔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