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고생하신 아빠 엄마, 첫 해외여행 보내드리려고
반년 전 부터 계획하고 준비한 베트남 여행이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취소했고 150만원가량 손해봤어...
그동안 부모님 직장이 교대근무라서 같이 어디 가깝게 가는것도 힘들었는데,
아빠가 얼마전에 퇴직하셔서, 울적해하시는 아버지 기분전환도 해드릴겸 여행 계획했거든.
항공권도 프로모션 가격으로 몇좌석 안남은거 운좋게 싸게 구했고,
호텔도 스무군데 정도 비교해가면서
부모님 좋은 곳 묵게 해드리려고 점심시간 반납해가면서 알아봤는데...
코로나 터졌을때도 걱정은 됐지만
베트남은 괜찮겠지 하면서 염려하시는 부모님 설득하다가
베트남에서도 확진자 발생했다는거 보고 부모님 걱정이 커지셔서 결국 최소...
엄마 면역력이 많이 낮은 상태라, 지금 잔병치레를 많이 하고 계셔서
아무래도 엄마 건강은 걱정이 되더라.ㅠ 돈 날리더라도 사람 목숨이 더 중요하니까.
그나마 항공권은 사태 심해지니까 아예 환불 안되는 거였는데 수수료 받고 환불은 해줬는데,
문제는 호텔...
100만원 정도 하는 금액이 공중분해...
영어로 열심히 작성해서 메일 보내봤는데
1년동안 기한 늘려주는거 말고는 해줄 수 있는게 없다고 하네.
조금만 상황 이해해줄 수 있지 않나 싶어서 메일로 다시 부탁해봐도 같은 대답만 돌아왔어.
진짜 속상하고 억울하다.
호텔비는 내가 부담하는 거였는데, 내 100만원... ㅋㅋㅋ
진짜 중국 너무 밉다.
천재지변은 어쩔 수 없단 건 알지만, 이건 너무 부주의하고 비위생적인 그들의 문화 때문에 발생한거니까.
애꿎은 사람들 피해보고... 이게 뭐야...
그냥 즉흥적이고 친구끼리 가는 여행이라면 이정도로 속상하진 않았을텐데.
아니 애초에 친구끼리 가는거였다면 취소도 안했겠지..?ㅠㅠㅋㅋㅋ
엄마 무릎도 잠깐 걷는것도 힘들어하실 만큼 안좋아져서,
올해가 처음이자 마지막 가족여행이라 생각하고 나도 더 준비 많이 하고 애썼는데,
노력이 헛수고가 된 것도 모자라 감당해야 할 것들이 많으니 너무 슬프고 답답하다.
자유여행이었어서 이것저것 따로 신청한것도 많았는데, 하나하나 다 취소해야하는것도 일이고...
난 뭘 위해 시간과 돈을 쏟아부었나 싶어서 허탈해...
여행 취소함으로써 부모님이 조금이라도 코로나에서 안전해지는건 다행이지만
내가 생각한것보다 감정과 노력을 많이 쏟았엇나봐.
속상한 마음이 주체가 잘 안되고 신경쓸게 많아지니 회사 업무에도 집중이 안된다ㅠ
나같은 사람들 많겠지??? 다들 얼마나 속상할까.
얼른 사태가 진정됐음 좋겠네...


인스티즈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