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베이터도 없고 4층까지 있는 오래된 빌라거든?
근데 어느날 우리집 현관에 아무것도 안써있는 흰봉투가 반듯하게 붙어있는거야
혹시 아랫집이나 옆집에서 뭐 시끄럽다고 붙여놓은건가? 싶어가지구 방에서 열어봤는데
뭔가 구구절절하게 길고긴 편지같은 글(프린트물이었어) 아래쪽에
뭔 구원 어쩌구저쩌구 하더니
세상 사람들이 말하는 대로 현혹도지 말고 자기들에 대해서 QR코드 타고 들어와서 동영상 보고 직접 판단해달라
그렇게 써있었는데 뭐 기관명처럼 써놓은 게 신천지인터넷 어쩌구 였거든?
근데 웃긴게 집현관에 광고전단지 같은거 붙여놓는 거 있잖아
우리집 3층인데 나 퇴근하고 집 갈시간이면 한두집 빼고는 보통 다 현관에 붙어있거든?
근데 이건 딱 우리집만 붙어있었어
어두웠어도 민자 흰봉투여서 올라가면서 못볼수가 없는데 정말 딱 우리집만 붙어있었어
그때 딱 생각난게 그 전에 우리집 현관 앞에 아이스아메리카노가 놓여있던 적이 있었거든?
근데 그때 여름이었어서 밖에 두면 얼음 금방 다 녹잖아
얼음 거의 안 녹은 완전 새삥이었단말야
기분 나빠서 그건 그냥 그대로 버리긴 했는데
갑자기 그 커피 생각나서 괜히 꺼림칙했음
신천지 글 많아서 갑자기 생각나서 적어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