닝이랑 오이카와랑 이와쨩은 소꿉친구 사이고 닝은 이와쨩한테 아무 감정 없었는데 이와쨩이 고백하고부터 사귀기는 사귀는데 닝은 감정 0에서 시작하는 거고 이와쨩은 처음부터 100이니까 닝이 자기랑 같아질 때까지 하염없이 기다리는 고임.. 닝이랑 이와쨩이 이십대 중반이 되고 닝이 알바를 끝내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이와이즈미가 스케쥴 끝내고 돌아와서 저녁 만들고 있는 거보고 갑자기 마음이 몽글몽글해쟈서 이와쨩한테 백허그 시전 이와쨩 놀랐는데 일단 다칠까봐 가스불 다끄고 칼도 내려놓고 뒤로 돌아서 닝 마주 안아줌 “다칠라.” “친칠라.” “...뭐하냐, 너.” “프헤헿.” 닝이 기분 너무 좋으면 말같지 않은 소리 하는 거 아니까 이와쨩은 무슨 좋은 일 있었나하고 그냥 닝 머리 헤집으면서 같이 웃어주겠지 같이 밥 먹고 이와쨩 먼저 씻고 닝도 씻고 나왔는데 캔맥주에 소파에 앉아 티비보고 있는 이와이즈미를 보는데 아까부터 자꾸 이 묘한 몽글거림을 닝은 이해할 수가 없음 또 다시 이와이즈미한테 토다닥 달려가서 품에 폭 안기고 이와이즈미는 마침 맥주 마시려고 입 대던 찰나에 닝이 안겨들어서 쏟으려는 거 겨우 막고 테이블에 올려둠 닝 머리 꽁하고 아프지 않게 꿀밤놓고 잔소리 하려는데 “이와이즈미, 사랑해...” 이와쨩의 가슴에 얼굴을 묻고 웅얼거리는 말에 이와이즈미가 닝을 떼어놓고 닝의 얼굴을 제 큰 손으로 잡고 떨리는 목소리로 물음 “너.. 방금 뭐라고...” “사랑한다구.” “하...” 갑자기 이와이즈미 얼굴 막 표정 이상해지더니 눈물이 주륵주륵 떨어지니까 닝이 놀라서 “이와이즈미..! 왜 그래? 갑자기 왜 울어??..” “쳐다보지마.” 이와이즈미가 닝을 아프지 않게 밀면서 한 손으로 제 두 눈을 가린 채 우는데 소리는 안 내고 끅끅.. 거리면서 우니까닝이 얘 왜 이러지 싶다가 갑자기 문득 떠오른 게 이와이즈미랑 몇 년을 연애하면서 자기가 사랑표현을 한 번도 안했다는 걸 깨닫고 자기도 놀라서 두 손으로 입을 가리며 어버버하겠지 닝도 미안한 마음에 울먹거리는데 곧바로 이와이즈미의 얼굴을 자기 가슴에 묻히고 이와이즈미의 뒤통수를 쓸어내리며 “미안해... 이와이즈미, 진짜 미안해...” “사랑한다고, 말해줘.” 울음때문에 끊기듯 말하는 게 칭얼거리는 거 같아서 닝은 울다가도 웃으면서 그 날 하루종일 이와이즈미한테 사랑한다고 말해줌 그 후로 이와쨩 예전까지만해도 자기한테 애정표현 하나도 강요 안하다가 가끔씩 닝을 뚫어져라 쳐다보며 뭔가 불만스러운 표정을 지을 때 있는데 그 때마다 닝이 “사랑해.” 라고 말해주면 그제사 표정 풀면서 닝 입술에 뽀뽀해주고 “나도.” 라고 말해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