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애니 에 게시된 글입니다 l 설정하기미야 오사무는 음식에 진심이다. 그의 광활한 위는 물론, 헛헛한 마음까지 채워주는 건 오직 음식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맛집 탐방이 취미다. 그러다 맛있고 양도 많은 가게를 발견했고, 그 집의 단골이 되었다. 그리고 그 집에 새로운 알바생이 생겼다. 그때까진 몰랐다. 그가 그 알바생을 좋아하게 될 줄은. 딱히 계기라 할 건 없었다. 자주 가니 눈에 들어왔고, 눈에 들어오니 자꾸 관찰하게 됐다. 거기에 알게 모르게 들리는 이야기까지. 그는 그 알바생이 굉장히 싹싹하다는 것도, 웃을 때 보조개가 들어간다는 것도, 자기와 같은 학교를 다닌다는 것도 알았다. 가게에 한 번 들릴 때마다 내적 친밀감이 켜켜이 쌓였다. 그러다 그 알바생을 학교에서 만났다. 여느 때처럼 매점을 다녀오던 미야 오사무는 익숙한 얼굴이 쪼르르 달려가는 걸 보고 시선으로 쫓았다. 누굴까? 누구길래 익숙할까? 고개를 갸웃거리며 지나쳤다. 그러다 수업 중에 뜬금없이 생각이 났다. 그 알바생! 말이라도 걸어볼 걸. 괜히 아쉬워한 그가 반을 기억해두었다. 운 좋게 미야 아츠무의 반이었다. 그 다음 시간부터 오사무는 제 쌍둥이네 반을 자꾸 기웃거렸다. 인성 터진 제 쌍둥이가 짜증을 내고, 귀찮게 굴어도 꼬투리 하나까지 잡아 그 반에 출근했다. 갈 때마다 눈은 그 알바생을 찾았다. 아츠무와 얼마 떨어진 자리가 아니라서, 실수인 척 치고 말이라도 걸어보고 싶었다. 미야 아츠무는 쌍둥이답게 그 기색을 알아차렸다. 니 누구 찾는데? 누구 찾느라 난리고? 닌 몰라도 된다. 뭐라노. 눈데? 맨날 투닥투닥하겠지. 그러던 어느 날, 여느 때처럼 아츠무 반으로 들어오려는데 문이 열리는 거야. 그 애가 문을 연 거였지. 어! ? 내 아나? 그, 쩌 사거리 지나면 있는 식당 알바생 맞제? 어… 맞다. 근데 거기 우리 집에서 한다. 우리 집 음식 맛있제? 엉. 내 많이 가는데. 기억 안 나나. 안다. 요샌 안 오데. 어찌나 반갑던지. 오사무는 더 말하고 싶었지만 그쪽은 갈 곳이 있었는지 간단한 대화 후에 가버렸다. 하지만 수확은 있었다. 내 이름은 닝이다. 내 있을 때 오면 많이 주께. 진짜가! 그럼! 여자가 한 입으로 두말하겠나? 일단 내 가께~ 어 잘가리~ 닝이라는 이름을 알게된 것. 그리고 가게에서도 말 걸 명분이 생겼다는 것. 그는 학교 복도인 것도 잊고 소리지르다 튀어나온 아츠무에게 뒤통수를 맞았다. 그래도 좋다고 웃음이 나왔다. 다음엔 라인이나 메일, 번호 중 하나라도 받아야지. 여기서 각잡고 쓴 건 첨인거같아 맨날 보고싶다 좋겠다 이런식으로 썼는데 ㅋㅋㅋ 다들 ,, 재밌으면 반응해조라 ,, 인생의 낙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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