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된 카테고리 만화/애니
1. 시선 - 오이카와
전하고 싶은 것 전부 교과서 귀퉁이에 낙서했어 그건 틀림없는 사랑이었어 - Aimer, 꽃잎들의 행진
최근 오이카와는 닝이 신경쓰이기 시작했다. 계기는 사소했다. 제 앞의 대각선 방향에 앉아있는 닝의 표정 때문이었다. 수업 중 바르게 앉아 앞을 똑바로 바라볼 때의 모습이라든가, 집중하면 자기도 모르게 가볍게 아랫입술을 깨무는 모습, 쉬는 시간 아이들과 떠들 때 사르르 접히는 눈... 스쳐지나갔었던 주변 풍경이 점점 초점이 맞춰져 자신의 시선 가운데에 서 있었다. 집중하는 그 눈이 자신에게 향하면 어떨까, 저렇게 입술을 자주 깨물면 다칠텐데, 무슨 이야기를 하길래 저렇게 즐거운걸까. 그리고 점차 바라보던 시선에는 욕심이 스멀스멀 기어오르기 시작했다. 자신에게 시선을 돌리고 싶었다. 그 눈동자에 자신이 담겼으면 좋겠다. 깨문 그 입술을 손으로 쓸고 싶다. 아이들과 나눈 그 이야기를 듣고 싶다. 진득해져가는 시선만으로 만족할 수는 없었다. 닝도 자신처럼 시선의 중심에 자신이 있도록 만들고 싶었다. 오이카와는 몸을 일으켜 닝의 옆자리에 앉았다. 가벼운 인사와 함께 대화를 시작했다. 속에 있는 욕망을 숨긴 채 천천히 다가가기로 했다.
2. 옆집 남자 시라부
시라부와 다시 마주한 것은 석 달이 지나서였다. 그날은 편집장과 작품 연재와 관련해 의논할 일이 생겨 외출하던 날이었다. 오후 늦게 만났던 터라 회의를 마치고 사무실을 나오니 어느새 저녁 시간, 어둑어둑한 하늘에선 가볍게 눈발이 날렸다. 하늘을 올려다보다 술이나 먹을까, 즉흥적인 생각을 따라 근처 포장마차에 들어갔을 때 그를 발견했다. 그는 혼자서 소주를 홀짝거리고 있었다. 괜히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그렇다고 그와 동석해서 술을 마시기엔 그와 나는 어색한 사이였다. 그 첫만남 이후 얼굴을 마주친 적도 없었기에 거의 남남이었다. 그와 떨어져 자리를 잡을까, 하다가도 눈 내리는 추운 겨울 밤에 혼자 술 먹고 혼자 집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상상하자니, 차라리 얼굴에 철판을 까는 것이 낫겠다고 생각했다. 나는 그의 맞은 편에 털썩 앉았다. 내가 앉자 그가 고개를 들었다. 눈을 가늘게 뜨며 나를 훑어보았다. 당장이라도 욕을 할 것 같은 표정에 나는 재빨리 입을 열었다.
"저 옆집 사람인데, 기억나시나요?"
그는 미간을 좁히며 나를 빤히 바라보았다. 그러고 곧 "아, 네." 짧게 답했다. 나는 괜히 호들갑 떨며 "거의 세 달만인가? 오랜만에 보네요!" 그에게 반겼다. 그는 떨떠름한 표정으로 술을 입에 털어넣었다. 눈치를 보니 자리를 뜰 것 같진 않고 그렇다고 처음 만났을 때처럼 바로 쫓아내지는 않을 것 같았다. 나는 어묵탕과 소주 한 병을 더 시켰다. 그는 내 주문에도 신경쓰지 않고 술병을 들어 제 잔에 술을 따랐다.
"자작하면 복 날아간다던데."
내 말에 그는 어이없다는 듯이 헛웃음을 쳤다. 그가 자리에서 일어나려는 차에 주문했던 어묵탕이 그와 나 사이를 갈랐다. "맛있게들 드셔" 주인 아주머니의 살가운 말과 동시에 나는 그를 잡았다.
"저 이거 다 못 먹는데, 같이 먹어요."
"내가 왜 그래야 하지?"
"혼자 먹기 외롭잖아요."
나는 최대한 불쌍한 척하며 그를 바라보았다. 그는 날 내려다보다 한숨을 푹 쉬고 내 맞은 편에 도로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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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프 데이트에서 눈치 없이 지독하게 먹기만 하는 모솔 남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