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가족들이랑 사는 게 힘들어서 쓰는 한탄글이야 작년에 스트레스를 엄청나게 받은 일이 하나 있었는데 그 일 때문에 살면서 처음으로 심하게 아파봤었어. 장기능 저하에 위염만 6개월 내내 앓고 사람들이랑 카톡 같은 걸로 연락하는 것도 너무 힘들어서 전화번호 바꾸고 잠수 타고. 진짜 신체적으로도 그렇고 심적으로도 그렇고 둘 다 아주 바닥을 쳐서 집에 박혀만 있었는데 부모님 두 분 다 이해를 못 하겠다고 동생한테 뒷담을 하셨대. 그냥 니네 언니가 버텼으면 됐을텐데 왜 고작 그걸 못 버티냐고 하면서. 그러고 내가 너무 사람들이랑 이야기 하기가 힘들어서 말을 했었단 말이야? 사람들이랑 이야기 하는 게 힘들다고. 근데 왜 그래? 하고 그냥 넘어가고... ㅋㅋㅋㅋ 한창 스트레스 많이 받았을 때, 매일 밤마다 새벽 4시까지 잠이 안 와서 뒤척거리다가 자고 그랬었는데 이게 집에서도 반복이 되니까 가끔 부모님이 새벽에 화장실 간다고 나왔다가 보시면 니가 늦게 자는 거 보면 깝깝하다 그러거나 백수ㅅㄲ가 뭐 자랑이라고 쳐 먹고 자고 하냐면서 들어 가시는 거야. 아주 예전부터 그냥 내가 느끼기에 가족들이랑 정말 안 맞는 것 같아서 나중에 돈 벌면 무조건 나가 살아야지. 독립 해야지. 했는데 진짜 내 모든 게 바닥칠 때 더 그걸 절실히 느끼게 되더라. 그래도 지금은 어찌저찌 있다보니까 상태가 좀 많이 괜찮아졌는데, 최근에 진짜 웃긴 말 들었잖아. 삼촌이 아빠한테서 내가 상태가 많이 안 좋다. 사람들도 잘 안 만나려고 하고 밖에 나가지도 않는다. 이런 이야기를 들어서 나한테 밥 한 끼 먹자고 한 거야. 그래서 나는 좋다 하고 나가서 밥 먹으면서 이야기나 좀 나누다 집에 왔는데 삼촌이 아빠한테 내가 지극히 정상이라 그랬대 ㅋㅋㅋㅋㅋ 부모님이 그거 나한테 이야기 해주면서 아빠는 그냥 피식 웃고 엄마는 얘가 얼마 전까지만 해도 얼마나 힘들어 했는지 몰라서 이러지 ㅋㅋㅋ 하고 웃는데 내가 엄청 힘들어 했다는 거 그걸 알면서도 저렇게 했다는 게 그냥 내 입장에서는 어이가 없어서 웃음만 나와 ㅋㅋㅋㅋㅋ 본인이 힘들면 병원 가서 상담 받고 약 타오고 우울증이니까 잘 해달라 하시더니 내가 힘들다고 할 때는 니가 힘든 게 뭐 있냐. 왜 그래? 그래서 알바는 언제 할거냐고 재촉하기만 하시는데 그냥 너무 웃기다 진짜 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