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약 더 행복했을 결말이 존재한다 하더라도 나는 지금 이 순간을 포기할 수 없었다. “나도 라면 끓여 줘요.” “너 매운 것도 못 먹잖아.” 어쩌면 조금 더 불행하고 조금 더 행복하지 않다고 하더라도 지금 이 순간의 우리를. “그 xx는 되고 난 왜 안 되는데.” 지금 이 순간의 정우진을. “알았어. 그럼 사랑한다고 말해 봐.” 지금의 너를. “사랑해요. 너무 좋아서 죽고 싶을 만큼 사랑해요.” 너를. “나도.” 너를. “나도 사랑해.” 너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