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과 준비했었고 시인이 꿈이었어 가정사 때문에 그냥 접었어 이후로는 책도 안 보고 다시는 글 같은 거 안 적었어 적기 싫어서 상기시키기 싫었어 근데 최근에 친해진 사람이 자기 시 쓴다고 나한테 계속 읽으라고 강요해서 몇번 읽었는데 집중되는 이목도 없고 문장 이음새도 껄끄러웠어 그래서 어린 사람이 쓴 시 같다 라고 했는데 너가 시를 몰라서 그런다 너의 공부가 부족해 이해하지 못하는 거다 이러길래 나 문창과 준비했었고 나도 시를 써봤으니 진심으로 하는 충고다 라고 했어 근데 이후로 계속 왜 시 접었냐 물어보는 거야 나는 대답하기 싫다 왜 알려 줘야 하냐 말하기 싫다 거절했는데 이젠 나 책도 읽지 않는다고 말했는데 계속해서 지가 창작한 시 보내면서 읽어달리고 강요하고 안 읽으면 전화하고 이거 너무 무례한 거 아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