으아 진짜 마음이 너무 속상하고 울컥울컥해서 거기 있다간 내가 욱할 거 같아서 쌩하고 왔어 지금 공원인데
그냥 다른 것도 아니고 남들만큼 해달란 것도 아니고 우리집이 진짜 찢어지게 가난하면 내가 다 포기할 수 있어 근데 아닌 거 뻔히 알거든 그렇다고 풍족한 건 아니지만 그냥 남들 투정부리는 만큼 살아 엄만 그냥 집에 쓰는 걸 아까워하는 거 같아 친구랑 놀고 회사에 음식 사가고 그런 건 좋아하면서
우리집에 일주일 식비 거짓말 안하고 부모님 통장으로 5만원 이하로 찍힐걸? 나랑 오빠랑 거의 대부분 식사 해결하는데 맨날 아빠옴마는 저녁까지 먹고 회식까지 하니깐... 계란 몇개 깨서 먹고, 아예 없으면 오빠가 알바한 걸로 충당해서 해먹고 그래 그냥 집안에 관심이 없어
오늘도 나 다른 게 아니라 전신바디로션 다 써서 이것점 사겠다고 만천원짜리 하나 고르겠다는데 걍 인터넷으로 시키라고 그 매장에서 오만상을 다 쓰고 나한테 소리지르는데 내가 뭐가 돼... 그때 한번 참고
인터넷이나 배송비 비슷한데 좀 사달라고 부탁해서 겨우 샀다가
이번엔 내가 같이 들어가면서 집에 저녁밥 없을걸 하니까 또 오만상 쓰면서 샌드위치나 먹재
그래서 샌드위치 집 들어갔는데 내가 샌드위치랑 아이스티도 같이 먹어도 되냐니까 갑자기 대답이 없더니
비싼데 걍 먹지 말자 이러고 날 끌고 나오는 거야 ... 눈앞에 사장님이 떡하니 주문 기다리는데... 진짜 어떻게 내 입은 전혀 입도 아닌가 봐
내가 그때 울컥해서 그냥 조용히 나와서 반대길로 걸었더니 뒤에서 어디 가냐고 소리지르면서 자기는 옥수수 먹고 싶은데 니 생각만 하냐 또 비싸게 아이스티나 골라놓고 그러냐 이래
아이스티 2500원이 뭐가 그리 아깝다고 엄마는 바로 직전에도 회사에 체리 사가야 한다며 3만원4만원 아무렇지 않게 얘기했으면서 아 걍 너무 속상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