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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조회 501l
이 글은 3년 전 (2020/8/03) 게시물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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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글 : https://www.instiz.net/name/35911987?category=8 

 

x는 공, o는 수!  

 

 

1. xxx는 내가 따른 브랜디 잔을 단숨에 비워 냈다. 독한 술을 들이켠 xxx는 표정 변화 하나 없이 술병을 들어 잔에 넘치도록 따랐다. 바닥이 드러난 병 입구에서 노란 액체가 방울져 잔으로 똑똑 떨어졌다. xxx는 그 잔을 내게 건넸다. 잔을 두 손으로 받잡고 의아한 눈으로 xxx를 바라보았다. 

“한 잔마다 성냥 한 개씩을 얹어 주겠습니다.” 

 

 

 

 

 

2. "……정말 이러실 필요 없었어요.” 

xx의 얼굴이 구겨졌다. 혼란이 가득 깃든 눈동자에는 잠시 멎었던 물기가 다시 차오르려 했다. 눈 아래가 발갛게 부풀어 올라 있었다. 

“왜 그럴 필요가 없는데.” 

“저보다 형이 사는 게 중요하니까.” 

“그래서 살아서 왔잖아.” 

“무서웠다고요.” 

“…….” 

“형이 안 돌아올까 봐.” 

 

 

 

 

 

3. "나 여태 너한테 해선 안 될… 그런 일들 많이 한 거 알아! 하라는 대로 다 할게, 응? 나 네가 시키는 대로 뭐든 다 할게!” 

무릎을 꿇어앉은 xxx xxx가 애처롭게 저를 올려다보든 말든, o은 그의 손을 뜯어내곤 그대로 뒤돌아섰다. xxx은 곧바로 일어나 그의 앞으로 뛰어갔다. o에게 뭐든 말하려는 목소리가 제멋대로 덜덜 떨렸다. 푸른 눈이 애절했다. 

“o, 네가 마음 풀릴 때까지 맞으라면 맞고, 그거로도 안 된다고 하면 뭐든 나…….” 

 

 

 

 

 

4. “쟤가 마음에 들어? 왜 그렇게 쳐다봐?” 

“저는 마음대로 사람을 보지도 못해요?” 

xx의 밑도 끝도 없는 말에 어이없다는 듯이 대꾸했더니 그의 눈썹 끝이 위로 올라간다. 

“쟤 보면서 웃었잖아. 왜 웃는데.” 

“…사람이 사람을 보면서 웃을 수도 있는 거지, 왜 꼭 그렇게…….” 

“나 보면서는 안 웃잖아.” 

“…….” 

할 말이 없어졌다. 지금은 솔직히 그의 앞에서 웃으라면 웃을 수 있겠는데, 그냥 그게 너무 어색하고 이상한 기분이 들어서……. 

“기다릴게. 더 기다릴 수 있어. 기약만 있다면.” 

 

 

 

 

 

5. -왜 이렇게 전화를 늦게 받아요. 

“받아 준 게 어디야.” 

-……먼저 메시지 보낼 때는 언제고. 

어딘가 심술 난 목소리에 oo가 기겁을 했다. 또 무슨 수작인 걸까. 제일 먼저 든 생각은 그거였다. 그동안 xx의 행실을 볼 때 좋은 반응이 나올 수가 없었다. 

“끊어. 공부할 거야.” 

-저녁 안 먹어요? 

“방금 먹었는데.” 

-벌써요? 누구랑? 

 

 

 

 

 

6. “잘 들어.” 

“…….” 

“사랑 안 해도 돼. 내가 필요하면 마음껏 이용해. 사랑은 내가 얼마든지 할 수 있으니까 넌 네 마음 편한 대로 해. 네가 날 가진다는데 내가 거기서 뭘 더 바라겠어.” 

“…….” 

“버리지만 마.” 

 

 

 

 

 

7. 

“oo아……. 얼굴은 왜 가린 것이냐. 면조를 거두고 내게 얼굴을 보여다오.” 

달뜬 음성은 조금 떨리고 있었다. oo은 어쩐지 낯선 그 목소리를 들으며 느리게 고개를 저었다. xx은 조급함을 느끼곤 oo을 다시 한번 채근했다. 

“네가 없는 동안 얼마나 보고 싶었는지 아느냐. 제발. 제발 보여다오……. 응?” 

oo은 공허를 배회하듯 힘없는 목소리로 입을 열었다. 그의 시선은 여전히 낯선 침방의 벽 어디쯤을 향해 있었다. 

“……추한 몰골이라 역겨우실 텐데요.” 

xx은 걱정이 고스란히 묻어 나는 눈으로 oo의 면조를 바라보았다. 

“그 불길에 다치기라도 한 것이냐. 괜찮으냐? 내가, 내가 어떻게든 고쳐 줄 테니 상처를 보여다오.” 

 

 

 

 

 

 

8. 나는 항상 ooo이이 긍휼히 여기는 존재가 되고 싶었다. 나를 동정하고 돌봐 주기를 바랐다. 

한순간도 빠짐없이 외치고 싶었다. 이토록 불행한 나를, 이토록 가진 게 없는 나를, 한 번이라도 돌아보고 바라보고 안타깝게 여기다가…. 

…아주 잠깐이라도 사랑해 달라고. 

“…oo.” 

이대로 죽으면 당신의 개로 태어날 수 있을까. 

“ooo.” 

그저 따뜻한 집에서 당신을 기다리고 있기만 해도 가엾다고 여겨 줄까. 

 

 

 

 

 

 

9. 깨달음은 늘 한 박자 늦다. 내가 눈으로 보고도 믿기 힘든 사실을 가까스로 이해했을 때에는, 이미 ooo이 뒷모습을 보이며 카페를 나서고 있었다. 카페 유리창 너머로 ooo이 뛰기 시작했다. 방금 카페 안으로 뛰쳐 들어오던 순간보다는 덜한 속도로, 그러나 지켜보는 사람에게는 심장 소리보다 더 큰 소리를 내며. 크로스로 맨 가방이 ooo의 허리께에서 통통 튀다가 이내 ooo과 함께 사라져 버렸다. 

“…….” 

난 무기력하게 ooo이 남긴 것들을 훑었다. 투명한 박스 안으로 보이는 샌드위치 네 조각, 냅킨, 포크 따위의 것들. 그리고 줍는 내가 비참해질 ooo의 무책임한 다정함까지도. 

문득 좀 울고 싶다고 생각했다. 생각해 보면 걔 앞에서의 난 늘 그랬던 것 같다. 

 

 

맞춰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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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니1
앗 1 두번째줄에 호칭 나왔어...!!!
3년 전
글쓴쏘니
하아 고마워 ㅜㅜ
3년 전
쏘니2
8 가청주파수!!!!!!!!!
3년 전
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3년 전
글쓴쏘니
미쳨ㅅ나바 진짜 ㅜㅜ
3년 전
쏘니3
2 블러디슈어?
3년 전
쏘니3
3 4 5 6 제목,, 기다리겠읍니다,,
3년 전
글쓴쏘니
밑에 달아놔ㅛ어 ㅎㅎ
3년 전
쏘니3
하 포가튼 머맨 고민 중이었는데 지를까
3년 전
글쓴쏘니
문체 별로 신경 안쓰면 ㄱㄱ! 문체가 많이 걸리긴 해 ㅠㅜ
3년 전
쏘니3
글쓴이에게
헉 왜 어떤데,,?

3년 전
글쓴쏘니
3에게
뭐랄까 절절한 후회가 아니라 zzl질한 후회러 느껴질 수도 있어 ㅋㅋㅋㅋㅋㅋㅋ 예를 들어 “미안해. 정말 미안해. 한 번만 더 봐부라, 진. 다시는 안 그럴게.” 이런 후회가 아니라 “진....... 미안...... 미안해......! 다시는 안그럴게......! 응.......? 한번만 봐주면 안될까.......?” 이런느낌이야

3년 전
쏘니3
글쓴이에게
아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ㅌㅌㅌㅋ 오케오케 알려줘서 고마오❤️❤️

3년 전
쏘니4
3 포가튼 머맨??
7.새벽달

3년 전
쏘니5
2번 뭐지??? 본 적 잇는 것 같은데
그리고 3, 6, 8번 제목 좀 알려주세요 선생님ㅠㅠㅜ

3년 전
글쓴쏘니
포가튼머맨 유리기 가청주파수!!
3년 전
쏘니5
감사합니댜ㅏ
3년 전
쏘니6
1 장대표!!! 더러운XX
...밖애 몰..ㄹ...

3년 전
쏘니7
1번 상황에 성냥은 어디에 얹겠다는 거야???? 술잔에???
3년 전
쏘니7
지금 진도 나가는 상황이여? 어디에 성냥을 올릴깧
3년 전
글쓴쏘니
아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돈 많은 부자들끼리 방에서 포커 치는데 칩이 없으니까 성냥으로 대신하고 있었걸랑 하나당 100? 500? 이였나.. 암튼 그래서 수가 은근슬쩍 눈으로 부러워 하는 거 같으니까 탐나요? 하고 저렇게 말하는 거 ㅎㅎ
3년 전
쏘니7
한잔 따를 때마다 성냥 하나씩 준다는건가!!!! 난 또 공이 수 그곳에 성냥 올리는 줄 ㅎㅁㅎ 내가 변태였네 내가
3년 전
글쓴쏘니
저거 수가 한 잔 마실 때마다 준다는고야ㅜㅋㅋㅌㅋㅋㅋㅋㅋ
3년 전
쏘니8
9 어브노말 룸메이트
3년 전
쏘니9
1 더엑!!!!!!!!!!!!!!!!!! 장 대표!!!!!!!!!!!!
3년 전
글쓴쏘니
장 대표를 좋아하능구나?
3년 전
쏘니10
선생님.. 이제 정답을 주실 때가 되었읍니다
3년 전
글쓴쏘니
아앙 벌써요?
3년 전
쏘니10
얼른요오오오오😢
3년 전
글쓴쏘니
ㅁㄷ!!☺️🥰
3년 전
쏘니10
선생님 고맙습니다
3 8 9 영업당해가요😭

3년 전
글쓴쏘니
10에게
즐벨 하십쇼 ><

3년 전
글쓴쏘니
1. 더러운 엑스엑스
2. 블러디 슈어
3. 포가튼 머맨
4. 열락의 날
5. 탐색전
6. 유리기
7. 새벽달
8. 가청주파수
9. 어브노말 룸메이트

3년 전
쏘니4
세상에 탐색전 5번이나 봤는데 못 맞추다니
3년 전
글쓴쏘니
얼른 다시 복습하세요
3년 전
쏘니11
5번은 딱봐도 알겠다 탐색전♥♥♥
3년 전
쏘니12
탐색전만 맞춤ㅋㅋㅋㅋㅋㅋㅋㅋㅋ
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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