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께에 원래 가서 놀기로 한 친구 집이 안 돼서 애들이 우리 집 가면 안 되겠냐고 했어 우리 집에는 강아지 한 마리 있고 낯선 사람한테 짖는 게 되게 심해 친구들도 전에 온 적 있어서 알고 있구. 내가 그래서 되는데 우리 강아지 짖는 거 감당하고 오라고 했어 친구들 다 알았다고 했고 그래서 왔는데 그날따라 우리 강아지가 짖는 게 좀 심하더라고... 10분쯤 지나면 진정이 되는데 애들이 나갈 때까지도 뜬금없이 짖더라 비 때문에 좀 예민해지기도 했는데 ㅠㅠ 아무튼 자꾸 짖으니까 나도 너무 스트레스 받는 거야 감당하라곤 했지만 심하게 짖으니까 친구들한테도 좀 미안하고 근데 친구 중 한 명이 계속 나지막히 시끄럽다고 중얼대고 집 가고 싶다고 하고... 이걸 몇 번을 반복해서 나도 좀 신경이 곤두서있었어 그러다가 또 우리 강아지가 짖으니까 아 짜증나. 이러는 거야 나는 순간 너무 상처받고 서운해서 뭐라고? 짜증난다고? 하고 물었는데 애가 말끝을 흐리면서 아니아니. ㅇㅇ(강아지)이가 왜 짜증나 저거 말한 거야. 하면서 피하더라고 내가 볼 땐 절대 아니거든 근데 얘가 평소에 비관적인 말을 좀 많이 해 그날도 오전부터 자꾸 그런 말 해서 다른 친구 한 명도 좀 신경이 곤두서있었거든 근데 뭐 짜증 평소에 안 내는 애라 장난식으로 너 그만 좀 해~ 하고 넘어가긴 했지만 우리 둘이 그러니까 분위기 좀 이상해지고 야 야 그만해~ 하고 넘어갔어 나도 놀자고 오랜만에 모인 친구들 분위기 깨고 싶지 않아서 그만하고 넘어갔어 근데 생각할수록 이틀이 지났는데도 너무 상처인 거야 분명 나는 우리 집 허락하는 조건으로 강아지 짖음 감당하라고 분명히 말했음에도 시끄러워할 순 있는데 육성으로 내면서 짜증난다고 할 건 또 뭐야... 시끄러운 거 이해해 소형견도 대형견도 아니라서 짖는 게 앙칼지고 되게 커 근데 분명 감안하고 오겠다고 한 건 본인이잖아 근데 짜증난다니... 근데 얘가 평소에 비관적인 말 좀 많이 한댔잖아 정말로 약간 감정섞인 말? 상대방 생각 안 하고 하는 말이 좀 많아 근데 뭐 그런 말들은 우리끼리 무시하고 말긴 해 암튼 애가 그런 말을 하고 나면 본인도 좀 후회하는 거 같더라고 사과까진 아니고 약간 주워담는다 해야 되나 예를 들어 전날 너 그 화장법 좀 고치라고 막말하면 다음날 오늘 화장 예쁘다 야 어제 그거도 좀 진해서 그렇지 예뻤어 이런 식으로? 오늘 병원 가려고 얘랑 만났는데 나 너희집 가면 안 되냐고 너네 집 강아지 귀엽다고 보러 가면 안 되냐고 하더라고 ㅋㅎ... 본인도 신경쓰인 건지 뜬금없이 강아지 얘기를 하데... 이러는 거 보면 딱히 나쁜 애는 아닌 거 같고 그냥 말을 가려서 못하는 거 같아서 내가 괜히 예민하게 신경쓰는가 싶더라고 솔직히 얘 포함 친구들이 너무 소중해서 연 끊거나 뭐라 할 생각은 없거든...ㅋㅋㅋㅋㅋ 나 바보같쥐... 그냥 내가 예민한 건가 넘어갈 수 있는 일인데 괜히 꽁해있는 건가 싶어서, 그리고 응어리가 좀 진 거 같아서 후련하게 말해보려고 글 쓴 거야 읽어줘서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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