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글 : https://www.instiz.net/name/37377823?category=3
몰입을 위해 문체를 바꿨습니다!! 현생ㅇ에 후달리다가 호다닥 왓슴니다............너무늦엇죠......죄송해요닝들 ㅜ.ㅜ 보잘것없는글 호출눌러주었던 닝들에게 무한한 감사를..(´°̥̥̥̥̥̥̥̥ω°̥̥̥̥̥̥̥̥`)
#그래서 왜 좋아하는 건데
때는 1년 전, 사무가 1학년 때의 일.
그때는 미야즈와 스나가 배구부에 들어간지 얼마 안되는 날이었어. 그렇지만 그때부터 미야즈와 스나의 실력은 그저 새로들어온 신입생 수준이 아니었겠지. 특히 그 중에서도 츠무와 스나는 이나리 전교생들의 입에서 자주 오르락내리락하는 인물이었을거야. 야 그, 새로들어온 쌍디중에 노란머리 있다 안카나. 아 공 기깔나게 올리는 아? 어어 맞다. 갸랑 그 티벳여우 같이 생긴 도시 아도 있잖냐, 허리 억수로 잘 휘는 넘. 참말로 대단하지 않나? 울학교 이제 앞날이 창창허다. 뭐 이런 소리들이 들려왔었지.
사무얘기는 없었냐고? 당연히 있었지.
아, 근데 그 쌍디중에 은발머리 있잖냐. 갸는 쌍디 참말로 잘 만난거같디야. 기냥 지 쌍디 올려주는대로 치면 되는거아이가? 아 ㅋㅋㅋㅋ 고마 맞네. 갸는 초보자한테도 억수로 잘 올린다 카던디.
그리고 닝은 옆에서 반 아이들이 뭐라 든 신경도 안썼어. 사실 관심도 없었고, 자신이 아는 애는 스나 뿐이니까.
그러던 어느날, 닝은 친구들 손에 이끌려 이나리 배구부의 시합을 보러가게 될거야. 처음에는 귀찮았지만 그래도 한번 가보기로 했어. 사실 그렇게 가고싶었던건 아니었는데, 그래도 저의 친구가 있으니까. 내가 안가주면 우리 스나 누가 응원해주나, 나라도 가야지 하는 심정으로 스나 몰래 경기장으로 들어섰어.
와아-!!!!
스나!!! 나이스킬!!!
린타로오-!!!!!
뭐야, 생각보다 인기많잖아? 경기장을 꽉 채운 기악단과 웅장한 연주, 그리고 제 친구를 부르는 목소리에 닝은 새삼 놀랐어. 그래, 쟤가 내 친구다! 하면서 괜히 뿌듯해진 닝은 경기가 끝나면 전해주려고 이온음료 몇개를 챙겨두었지. 그리고 얼마 지나지않아 경기의 끝을 알리는 휘슬이 울렸어. 스코어는 2:0. 한 세트도 넘겨주지않은 이나리의 압승이었지.
-
어, 야 닝. 저기 저거 스나 아이가.
아 그러네? 기다리고있어, 갔다 올게.
닝, 스나한테 이것도 더 전해주고. 이케 응원하는 아들있다고 꼬옥 꼭 말해야한다!? 알제???
어어. 알았어 알았어 ㅋㅋㅋㅋ 하여튼 유난은. 닝은 친구들이 전해준 음료수와 간식들에 생각보다 바리바리 들고가게되었어. 아, 이거보면 분명 스나린 그자식 엄청 쪼갤텐데. 그래. 이 누나가 너를 이리도 챙긴다. 닝은 혼잣말을 중얼거리며 배구부원들이 있는곳으로 찾아갔어. 스나가 예전에 경기하는데 쫌 오라고 칭얼거린게 꽤나 도움이됐지. 그렇게 닝은 건물 뒤를 돌아 본인 학교의 차량이있는곳을 발견했어. 아마 곧 있으면 나와서 저 차를 타겠지. 닝은 잠시 무거운 짐을 내리고 스나에게 문자를 남길거야. 스나린, 누나왔으니까 반겨라.
역시, 울학교 강호 맞다 그제! 그 미야랑 스나라는 아들 들어온 뒤로 첫 시합이었는데 윽수로 잘해버리네. 오늘 특히 스나가 잘하지 않았나. 블로킹 아웃도 아이고, 완전 스트레이트로 들어가더마.
어, 스나린 얘기하네. 닝은 자신의 친구를 얘기하는 학생들의 목소리를 들었어. 안그래도 심심하던 찰나 그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지.
아-, 맞나. 근데, 미야라는 아. 노란머리쪽은 알겄는디 회색머리는 잘 모르겄지 않나? 노란머리가 올리는 공 못치면 폐품이라대. 오늘 실수도 많았더마. 기냥 지 쌍디덕에 들어온거아이가? 쯧, 울학교 체면떨어지게.
그리고 들려오는 소리에 닝은 꽤나 심기가 불편해졌어. 왜냐면 닝은 알고있었거든, 그때 사무의 컨디션이 별로 좋지 않았다는걸. 시합을 앞둔 며칠 전, 스나가 말했었어. 제 친구 중 스파이커 하나가 있는데, 요즘 컨디션이 말이 아니라 좀 걱정이라고. 얘가 점수를 정말 많이 따는데 상태가 안좋아서 결국 자기가 활약해야한대나 뭐래나. 그때 닝은 스나를 한심한눈으로 쳐다보고 넘겼지만, 뒤에서 뭣도모르고 저렇게 얘기하고있는 같은 학교 학생들의 모습에 짜증이났겠지. 닝은 뒷말하는 사람을 매우 싫어하거든.
맞다. 그 회색머리 말고 다른 애는 없다카나? 실수만 억수로 하고 지 쌍디만 못하대. 글고, 토스를 그래 쉽게 올려주면 내가 더 잘할거같다. 안글나 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네, 안그런데요. 뒤에서 그런소리하니까 좋으세요?
닝은 저도모르게 그들에게 다가가 속으로만 생각하던 말을 뱉어버렸어. 아, 나 원래 이런성격아닌데. 한손으로 머리를 헤집으면서 닝은 생각해. 그렇지만 뭐 잘났다고 뒷얘기를 해. 그래도 자기 친구 팀이라고 속으로 화내고있던 닝이었지. 그리고 이미 저를 쳐다보는 그들에 엎질러진 물이라 생각하고 말을 이어갔어.
저기, 그쪽. 배구공은 만져보시고 하는 소리세요? 그쪽들이 말하는 그 사람도 엄연히 입부지원하고 실력으로 들어온거예요. 선수는 아프지도 못하나봐요, 그쵸? 그쪽이 그렇게 잘났으면 당장 저기가서 받아달라고해보시던지요.
닝은 어느새 저 멀리에서 차를 타고 있는 이나리 부원들을 가리켜. 그리고는 벙찐 모브들을 뒤로하고 바로 걸음을 틀어버릴거야. 와, 나 방금 뭔짓한거람. 나중에 해코지하는거아냐? 아, 아냐. 입을 잘못 털었는걸 뭐. 닝은 스스로의 행동에 놀라며 얼른 스나를만나러 달려가겠지.
그리고 그 광경을 보고있던 이가 있었으니, 맞아. 바로 사무였어. 사무는 그날 자신이 생각해도 정말 볼품없는 플레이를 보여준 탓에 자책감이 이만저만이 아니었어. 심지어 제 쌍디한테 귀가 터지도록 폐품소리를 듣고도 평소처럼 한방 날려주지도 못하고 기운없이 쳐져있었으니, 말 다했지. 시합은 이겼지만, 아마 저가 없었다면 더 일찍 끝나지 않았을까. 뭐 그런마음에 사무는 먼저 나와서 홀로 머리를 식히고 있던거였어.
그런데 웬걸, 원래 힘든일은 한번에 일어난다고 저를 욕하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해. 아, 미친갑다. 오늘 일진 참 뭣같노. 나즈막히 짜증을 내뱉은 사무는 그냥 자리를 피하려고했지. 근데 그때 들려온거야,
- 저기, 그쪽. 배구공은 만져보시고 하는 소리세요?
누군가의 목소리가.
- 선수는 아프지도 못하나봐요, 그쵸?
내가 아픈건 어떻게 아는 걸까.
다시 돌아가려던 사무의 발목을 잡은건 다름아닌 닝의 목소리었어. 사무는 저 말을 내뱉고있는 닝을 바라보겠지. ...저 가시내, 쪼만한게 말은 잘하네. 어느새 사무는 닝의 뒷모습에서 눈을 떼지 못할거야. 그리고 닝이 긴 머리칼을 흩날리며 뒤를 돌자, 그제서야 시선을 돌리겠지. 주먹을 꼭 쥐고 뛰어가는 닝을 보던 사무. 긴 속눈썹과 야무진 입술이 시선을 앗아갔어.
으음, 맞아.
이때부터였지. 사무의 짝사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