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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잃고 나또한 잃어버린 기분이다. 오늘도 어제처럼 살아는지는데, 내가 원래 이렇게 지냈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해가 고개를 들쑤시고 나오는 새벽과 아침 사이에 집 밖을 나오며 그 장면이 예쁘다고 생각이 들지만 허하다. 예전의 나였다면 카메라부터 부랴부랴 꺼내 그 장면을 사진으로 담고 메신저에 올릴 생각부터 했겠지만, 요즘 드는 생각은 해가 저렇게 예쁜데 나도 괜찮겠지 하는 맥락없는 위로뿐이다. 괜찮긴 뭐가 괜찮아. 매주 주말이면 술을 먹고 네 생각만 한다. 왁자지껄 떠드는 주위의 소음과 안부를 묻는 친구들은 그저 배경이고 중심엔 네가 있다. 바로 엊그제 헤어진 것도 아닌데 난 아직도 이별 중간을 방황하고 있다.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 행복을 내가 주고싶었다. 그게 모두 허황된 것임을 애초에 나는 알고 있었다. 사랑받은 적도 없는 내가 너를 사랑하기엔 한없이 모자란데 그 사실을 외면했다. 퍼주는 게 사랑이고, 널 기다리는 게 내 하루였는데. 내일도 오늘처럼 숨은 쉬고 살아갈텐데. 목적이 없어진걸까. 너를 사랑한 내 하루에는 내가 없었던걸까. 그래서 이렇게 마음이 공허할까. 모두가 널 왜 그리 사랑했냐 묻는다. 네가 웃는 게 좋았어. 내 모든 걸 괜찮다고 말해주며 안아주는 품이 좋았어. 네 향기, 너와 했던 모든 작은 것들조차 나한테는 큰 조각으로 남아서 그 끝이 더 날카롭고 서럽다. 헤어지긴 하겠지. 어떻게든 살아가긴 하겠지. 잊혀지긴 하겠지. 잘 가, 안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