걔가 식어서 3년 전에 헤어졌고
헤어진 후 몇 번 붙잡아 봤지만 마음이 더 이상 예전 같지 않다해서 놓아줬어
그래도 간간히 안부 전하고 서로 응원하며 지냈는데
한 2년 전에 전애인이 새로운 애인이 생기면서 더 이상 내가 연락을 하면 안되는 상황이 되어버렸지
그래도 난 나 혼자 계속 사랑했어. 다른 여자 안 만나고 우리의 추억만 되새기면서 과거에 갇힌 사람처럼..
만에 하나 우리가 다시 재회한다면 보여주려고 헤어진 다음 날부터 지금까지 매일 걔를 위해 내 하루 일과와 생각을 담은 편지 일기 썼거든.
집착이다, 정신병이다고 할 수 있겠지만 사람 마음이라는게 안 접힐 수 있는거자나. (물론, 걔가 애인 생긴 이후로 실제로 연락한 적은 한 번도 없어. 나도 내 감정을 강요할 생각 없어서)
어제가 1076번째 편지 쓴 날이었어. 걔의 카톡 프사 변경 알림이 떠서 봤더니 온통 흰색이더라. 결혼식 사진이었어.
뭔가 너무 슬프더라. 이젠 진짜로 내 일기들을 보여줄 가능성이 사라진거니까. 그래도 걔가 행복해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마냥 나쁘진 않더라고
난 그래도 편지 일기는 계속 쓰려고. 비록 현실의 걔는 읽지 못하겠지만 내 마음 속에 아직 남아 있는 걔의 잔상과 얘기하고 싶어서.
그냥 마음이 싱숭생숭해서 써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