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나는 고등학교 졸업하고 뭐 경찰이나 해볼까? 싶어서 바로 공시판 뛰어들었어 합격 수기 읽어보면 고등학생 갓 졸업한 애들도 빡세게 1년만 하면 합격한다길래 쉽게 보고 도전했고 처음 공부할때 재밌었음ㅋㅋ 하루에 7-8시간만 해도 뭐랄까.. 되게 열심히 하는거 같고, 아는게 늘어가니까 매우 뿌듯했고 이대로만 한다면 바로 합격할 수 있을줄 알았지 부모님께도 무조건 1년 안에 합격한다고 떵떵거림 그렇게 혼자 노량진 고시원 살면서 공부함. 근데 저때 정신 못차리고 스터디랍시고 친구들 사귀면서 같이 공부하네 어쩌네 했어 ㅋㅋㅋ 친구들이랑 일주일에 두번은 회포 푼다고 꼭 술마심. 그래도 불안하지는 않았음. 왜냐? 복습테스트 풀때 적게 틀리고 그랬으니까 실제 시험에서도 그럴거라고 생각했거든.. 한 반년 공부하고 시험 봄. 그 해 법과목 역대급 불난이도에 한국사 90맞았지만 형법 35맞고 과락뜨고 떨어짐 그러나 난 괜찮았지 고작 반년 공부하고 치른거니까ㅋㅋㅋ 뭐 똑같이 술마시고,인강듣고, 하루 7시간씩 공부하고 또 시험을 봤지 근데 그때도 정신 못차리고 법과목 미끄러져서 영어 80맞고 법과목때매 또 떨어짐 이제 조금씩 쫄리더라? 아 진짜 망하겠구나 싶어서 이제 고시원에 박혀서 공부만 하는데 이게 뭔일? 공부하는 방법을 모르겠는거야. 난 1년동안 뭘 한거지? 싶고 기본서 보고 복습하고 기출 푸는데 안 풀려ㅋㅋㅋ 그렇게 또 공부방법 모른채로 헛짓거리 하고 약 2년의 시간을 더 버렸지 그리고 여기에서 우울증이 생겨버려 저때 아마 20대중반으로 막 들어갈 무렵이였는데, 주변 보면 친구들 서서히 취업을 한다? 난 되게 쫄리기 시작했지 애들이 회사원이 되고, 간호사가 되고, 교사가 되고.. 나만 수험생이네? 여기서 좌절감을 크게 느끼고 이제 공부를 거의 놓는 지경에 오더라 그래서 또 피같은 시간 1년정도를 버렸어 그러다가 어느날은 부모님이 날 붙잡고 우시는거야. 당신네들도 이제 더이상 못참겠다고 집을 나가래 이제 내 힘으로 공부하라고 그래서 공부시작하고 4년쯤 지나서 더이상의 지원이 끊기고 난 야간물류알바 하면서 돈을 모았어 그러다가 또 1년이 갔고 난 대인기피증에 우울증에 온갖 정신병을 다 걸린거야 가장 예쁜 20대 초중반을 버린셈이지 그렇게 돈을 벌고 그걸 챙겨서 산속 고시원으로 가서 이번엔 전과 달리 미친거처럼 공부했다. 근데 내가 간과한게, 체력시험을 준비를 못한거야. 거의 5년만에 첫 필합을 했는데 체력에서 떨어진거지 체력학원을 달에 30만원 주면서 다시 공부와 체력을 병행했어. 그리고 시험을 또 치루고 기적같이 ㅋㅋㅋ 체력까지 잘 통과를 하고 면접을 보는데 면접관한테서 압박면접이 들어온거야. 내가 앞부분에서 말했지 온갖 정신병 다 걸렸었다고? 그래서 면접장에서 멘탈 터져서 울었어. 결과는 당연히 불합격이였고 난 저때 자살시도를 했는데 실패하고 다시 고시원에 짱박혀 살다가 돈떨어지면 알바하고 그냥 하루종일 자고 그랬는데 이번년도 코로나 터지고나서 간간히 하던 알바 짤리고 문득 이렇게 살면 난 정말 불쌍하고 뭣도 안될 인생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그래서 이번에는 그냥 독서실 구해서 딱 4개월.. 딱 4개월 미친거 마냥공부하고 운동했어 말 잘하고 싶어서 매일 뉴스보고, 내 수준에 맞지도 않는 책도 짬내서 읽고 ㅋㅋ 그러다가 어떻게 토탈 6년 8개월이라는 시간이 걸려서 내가 최종 합격이라는걸 하게 되었어 몇년만에 봤던 부모님은 “애썼다”라고 해주셨고 연끊겼던 친구들이 어떻게 귀신같이 알고 축하를 해주더라 ㅋㅋㅋ 누군가는 이 글을 읽고 9급을 7년만에 합격하다니. 이런 ㅃ대.갈이 있나? 싶기도 할건데 나는 내 수험기간이 창피하지 않아 중경에서도 동기들, 교수님들께 난 내 수험기간 당당하게 말하고 다녀 속으로 비웃을지언정 난 내가 포기하지 않은게 대단하다고 생각해 하나 말하고 싶은건, 얘들아 공무원시험 준비할땐 그 시험 오직 하나에만 올인하길 너네 인생에서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2순위,3순위 다 제쳐두고 1순위를 시험으로 해놓고 시험에만 매달려봐. 안그러면 나처럼 금 같은 시간만 버린다 스터디랍시고 새로운 인연을 만나지 말것. 모의고사 그거 점수 좀 잘 나온다고 자만하지 말것. 공부도 체력싸움이야ㅎㅎ 체력도 필수로 같이 준비 할 것. 인터넷에 넘쳐나는 단기합격생의 합격수기에 현혹되지 않을것.. 동기들 보면 그래도 최소 2년은 공부 했더라. 잠이 안와서 주절주절 써봤는데 읽어줄 사람이 있을까 싶네 ㅎㅎ 친구가 없어 익명으로라도 내 얘기를 써봅니다 아무튼, 국민에게 부끄럽지 않은 청렴한 경찰이 되겠습니다
몇개월 전 글인데, 다들 어디서 보고오는지 댓글이 하나 둘씩 계속 달리네 이 글을 보는 너네는 나보다 훨씬 현명할거라 생각해 힘든 싸움 잘 해내길 바랄게 모두 화이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