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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5년 전 (2021/1/15) 게시물이에요

게시된 카테고리 만화/애니




안개가 자욱한 날. 나를 옥죄어 오는 것 같은 습한 공기를 떨쳐내려 남색 우산 하나를 들고는 문밖을 나선다. 아직 젖지 않은 아스팔트 바닥을 봤다. 그제야 내가 어제 산 하얀 운동화를 신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다시 집으로 돌아갈까 생각도 했었지만, 내 운동화가 나를 거리로 이끌었다. 무거운 발걸음으로 더 무거운 공기를 헤쳐나갔다. 그 어느 것 하나 무겁지 않은 것이 없었다. 장우산도, 나의 마음도. 세상은 온통 무거운 것투성이였다. 거리에 떨어진 노란 꽃잎 한 장도, 나에게는 무거웠다.

아무도 걷지 않는 거리, 나는 주위를 살피며 꽃잎을 주워들었다.
멀리서 볼 때는 예뻐 보였는데 습기를 머금어 축 늘어진 잎이 막상 집어 드니 초라해 보였다.


.


"안녕, 닝이라고 했나?"
"으응,"

처음엔 떨떠름한 시작이었다. 내가 알기론 너는 오래도록 다른 사람들과 비슷한 관계를 맺어온 사람이었다. 비슷한 관계에 질려 자신의 욕구를 충족시킬 다른 사람을 찾으러 온 걸까, 하는 생각이 들어 경계심이 앞섰다. 나는 네가 찾는 사람이 아닌데. 어색한 분위기. 내 쪽에서 더 이어갈 말은 없었다.

"내 이름 알고 있어? 내 이름은-"
"알아."

그래? 알고 있구나. 그는 나를 보며 웃어주었다. 다른 관계를 위해 나를 찾아왔다기엔 너의 미소는 너무나도 평소와 같았다. 하루에도 백 번쯤 볼 수 있는, 가치 없는 웃음이었다. 그래서 나한테 말을 건 이유를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었다.

"네가 나한테 말을 건 이유를 모르겠어. 무슨 일이야?"

솔직해지기로 했다. 이런 상황에서 말을 빙빙 돌려봤자 어떤 말이 더 오가겠는가. 본론으로 빨리 들어가는 편이, 그도 편할 것이다. 아니 사실은 내가 편했다. 이런 사람과 있어봤자 나오는 건 뒷말밖에 없을 터였다. 벌써부터 나에게 꽂히는 수많은 사람의 시선. 불편했다. 나와 이 사람은 이렇게 다른데.

"그냥 닝이랑 얘기해본 적이 없는 것 같아서. 무슨 일이 없어도 말하는 사이가 되고 싶었어."

내 앞의 의자에 앉아 내 책상에 팔을 괴곤 나를 쳐다보는 너. 불안감이 엄습했다. 나는 이런 다정에 약했다. 그걸 이 아이도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나를 이용하려는 걸까? 초조함에 손바닥에 땀이 났다. 나는 애써 입꼬리를 올렸다. 모르는 척 쳐내는 게 나의 정신 건강에 좋았다. 아, 그렇구나. 그렇구나 라는 말은 그런 부분에서 제격인 말이었다.

나의 대응에도 불구하고 그는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나를 빤히 쳐다볼 뿐이었다. 그의 시선이 나에게 머무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주먹을 꾹 쥔 나의 손에 손톱이 더 깊게 파고들었다. 다른 거라도 하면 그냥 가겠지? 나는 읽고 있던 책의 책장을 넘겼다. 그는 그런 내 행동에도 아랑곳하지 않았다.


"무슨 책 읽어?"
"이거 그냥 소설책."
"장르는?"
"추리 소설이야."
"재밌어? 그러면 나도 나중에 빌려 봐야겠다. 학교 도서관에 있어?"

부러 말을 끊는 내 마음을 아는 건지 모르는 건지 그는 아주 자연스럽게 말을 이어갔다. 나는 종이 치길 간절히 바랐다. 쉬는 시간은 이럴 때만 길었다. 종은 내 마음을 모르는 게 분명했다.

나는 이것이 그와 대화한 처음이자 마지막 날이길 기도했다.

내 기도는 한 번도 이뤄진 적이 없었다.


.


"...그래, 그랬다니까?"
"진짜 눈치 없다..."

학교는 작은 사회였다. 치졸하고 더러운 사회. 그의 시선을 받았다는 이유로 학교의 대부분의 여학생을 적으로 두게 되었다. 그는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나에게로 와 말을 걸었다. 하교 시간도 마찬가지였다.

"닝, 나랑 같이 집에 가자."
"너 혼자 가도 되잖아. 네 친구도 있고."
"오늘은 나랑 안 간다고 해서..."

그래, 둘만 있으면 나도 더 직설적으로 말하기 편할 것이다. 그러니까 이건 기회였다. 그를 완전히 끊어버릴 기회.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밖에는 비가 내리고 있었다.

"비 때문에?"
"꼭 그런 것만은 아닌데. 닝은 우산 있어?"
"응."
"그러면 같이 쓰자."

오늘은 아침부터 종일 비가 왔다. 나는 아침에 그의 손에 들려있던 남색 우산을 기억하고 있었다. 그것이 그의 가방 어딘가에 들어있을 거라는 것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왜 사실대로 말할 수 없을까. 왜 네 우산을 가져왔으면서 쓰지 않냐고 할 수 없는 걸까. 분명 주변의 시선 때문에 그러는 걸 거야. 나는 우산을 폈다. 둘이 쓰기엔 조금 작은 우산이었다.

"어디로 가?"
"너희 집은 어디인데?"
"그건 알아서 뭐 하게. 네 집에 먼저 가야지."
"...그렇네."

너는 머쓱한 듯 약간의 공백 후 답을 했다. 그렇지만 궁금한걸. 나도 네가 왜 이렇게 나한테 다가오는 건지 궁금한걸... 이라는 말은 속으로 삼키고 집 주소를 말했다. 너는 아까의 떨떠름한 미소를 없애고 환한 미소를 보였다. 나도 그 부근인데. 네 집까지만 데려다줘도 돼. 그의 말에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비가 와서 그런지 그에게서 나는 향기가 더 진하게 느껴졌다.

"너 무슨 향수 써?"
"오늘은 향수 안 쓰고 왔는데. 왜, 나한테서 무슨 냄새 나?"
"아니, 꽃향기가 나길래."
"...아, 그래? 봄이라서 그런가 보다."

길가에 꽃 한 송이 제대로 보이지 않는데 그는 그렇게 말했다. 이번에도 한 박자 느린 대답이었다.

나는 바닥만 보며 계속해서 앞으로 나아갔다. 어디선가 노란 꽃 한 송이가 날아와 내 발에 떨어졌다. 나는 그것을 주워들었다. 


국화는 가을에 피는 거 아니었나?

응, 국화는 가을에 피지. 


고개를 들어 그를 보자 내가 지금껏 보지 못했던 씁쓸한 표정을 하고 있어서, 다시 앞을 볼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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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오이카와 생각하고 썼는데 하나하키로 오이카와 많았네... 딴 애 생각하고 쓸 걸ㅜㅜ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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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집앞에 도착했지만 비는 그치지 않았다. 아파트 현관에서 나에게 우산을 건네주는 그.

"덕분에 잘 썼어."

그렇게 말하는 그의 어깨는 젖어 있었다. 그냥 자기 걸 쓰지. 내가 뒤를 돌면 제 가방에서 우산을 꺼내서 쓸 것을 잘 알고 있다. 그러니까 우산을 받고는 뒤를 돌아서 제 갈길 가는게 더 나을 거라는 걸 알면서도, 네가 건네주는 우산을 받지 않았다.

"너 쓰고 가. 우산 없다며."

나는 그대로 뒤를 돌아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렀다. 엘리베이터가 10층에서 내려오고 있었다.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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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그의 조용한 목소리가 1층에서 울렸다.

"닝은 다정하네."

나는 다정하지 않은데. 다정한 건 너잖아. 나는 말을 하지 못하고 입술만 깨물었다. 모든 아이들이 좋아하지 않던 나에게 먼저 편견 없이 다가와준건 너였잖아. 하지만 나는 애들한테 미움받는 건 인기많은 네가 나에게 다가오기 때문이라고, 너에게로 화살을 돌려버렸는데. 나는 이기적인 사람이야. 이런 말을 너에게 전하지 못하는 것도 내가 이기적이라서 그런걸.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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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등 뒤로 그의 시선이 느껴졌다. 너는 지금 무슨 표정을 짓고 있을까. 나는 무슨 표정을 짓고 있을까. 그 사이 엘리베이터가 1층에 도착해 문이 열렸다. 나는 고개를 숙여 머리카락으로 내 얼굴을 가리고는 엘리베이터에 탔다. 닫히는 엘리베이터 사이로 그와 눈이 마주친 것 같았다. 콜록, 저 멀리서 기침 소리가 들렸다.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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닝겐1
헐 센세... 뒷내용 좀 더 보여주세요....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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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빠르면 오늘 안에 다 쓸 예정입니다...!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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닝겐1
우왕 언제든 기다리고 있을게오...!!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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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

다음 날, 축축한 아스팔트를 밟으며 학교에 갔다. 오늘도 비가 올 건지 구름 낀 날씨였다. 학교에 가는 길에는 노란 꽃의 잔해가 이따금 떨어져 있었다. 어제 본 국화의 꽃잎일까? 하지만 엄마에게 물어봐도 국화는 가을꽃이라는 대답밖에 듣지 못했다. 엄마는 내가 미친 줄 아는 것 같다.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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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닝, 지금 학교 가?"
"응. 너도 지금..."

둘만 있을 때처럼 말을 편하게 하려다가 등교길이라는 생각에 입을 꾹 다물었다. 분명 주변에 누군가가 있겠지. 그는 내가 말을 끝내지 않자 본인이 말을 하기 시작했다.

"나는 오늘만 이 시간에. 평소에는 아침 연습 가거든."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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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그렇구나. 나는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그나저나 어제 하굣길에 같이 가자고 했을 땐 분명 그를 떼어내겠다고 생각했는데... 너무 분위기가 좋았다. 분명 그를 따라다니는 애가 어제의 우리 둘을 보고는 사진을 찍었을 터였다. 그러면 오늘은 평소보다 수군거림이 더 심하려나.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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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걸음이 자연스레 느려졌다. 땅에 있는 애꿎은 돌만 찼다. 학교 가기 싫다. 나 혼자만 들리게 중얼거렸다고 생각했는데, 너는 다 들렸는지 나에게 귓속말로 말해왔다.

"그럼 나랑 놀래?"
"...너랑 놀면 의미가 없어."
"그거 무슨 뜻이야?"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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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나는 여자애들한테서 벗어나기 위해 학교에 가기 싫은 건데. 너랑 놀면 그동안 소문은 더 커지겠지. 그러면 나는 더 곤란하고, 학교는 더 가기 싫어질 테니까. 속으로는 조목조목 말했지만 입 밖으로 내뱉은 말은 그냥이라는 단 두 글자였다.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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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교문으로 먼저 들어가는 너를 두고 나는 교문 바로 앞에서 발 앞코로 괜히 바닥을 치며 서성였다. 너는 나에게 손을 뻗었다. 잡으라는 의미일까? 하지만 나는 너무 두려웠다. 그래서 고개를 떨구고는 뒤를 돌아 도망쳤다.

인정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나는 겁쟁이라고, 그래서 너에게 상처를 줬다고.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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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너는 나를 잡지 않았다. 잡아주길 바란 것은 아니었지만... 큰 거리가 나오자 나는 그제야 뒤를 돌아보았다. 돌아본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나는 쪼그려 앉았다. 눈물이 났다. 비가 한 방울씩 떨어져서, 그냥 울기로 했다.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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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나는 다정에 약했다.
그런데, 왜 너는 다정해서...

내가 이리도 착각하게 만드는지. 왜 모두가 싫어하던 내게로 와줬어? 내가 생각하는 그게 맞아? 왜 네 주변에는 국화꽃이 떨어져 있는 거야? 나는 네 생각도 잘 모르겠고 내 생각도 잘 모르겠어. 네가 싫어, 싫은데... 네가 와줬으면 좋겠어. 나한테 말을 걸어줬으면 좋겠어. 너도 나와 같은 마음이었으면 좋겠어. 나를 사랑해줬으면 좋겠어.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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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내 머리가 터질 것 같았다. 속이 울렁였다. 그래, 마치 무언가가 심장에서 올라오는 느낌, 게워내고 싶은 기분이었다.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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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바닥에는 몇 방울의 눈물과 제비꽃이 떨어졌다. 한 번 시작된 토악질은 끝날 생각을 하지 않았다. 내 주변이 보라색으로 물들 때까지 끝나지 않았다. 숨쉬기가 힘들었다. 설상가상으로 비 때문에 꽃향기는 진하게 내 머리를 울렸다. 나는 겨우 정신을 차려 너에게로 돌아가려고 했다.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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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한 발 한 발 떼는 것조차 힘들었다. 다리가 후들거려 기어가는 꼴이 남이 보기엔 우스웠을 것이다. 그렇지만 그런 걸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무릎이 쓰라려도, 너를 보러 가야 했다. 지금까지는 네가 나에게 왔으니, 이제 내가 갈 차례였다.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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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아까 온 거리를 겨우 되돌아왔다. 머리와 교복은 비에 젖어 엉망이었고, 무릎도 흉하게 까져있었다. 나는 아까 네가 손을 뻗었던 자리를 바라봤다. 그 자리에는 내가 쏟았던 제비꽃과 비슷한, 아니 어쩌면 더 많은 양의 노란 국화가 떨어져 있었다.
하지만 너는 없었다.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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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오이카와?"

나는 그 많고 많은 국화 중 피 묻은 국화 하나를 들고는 그 자리에 주저 앉았다. 너는 왜 나를 좋아해? 물어보지 못한 질문이 그제야 입에서 터져 나왔다. 너는, 왜, 나를... 비로 인해 엉망이 된 얼굴이 눈물로 젖어들었다.

노란색 꽃 위에 보라색 꽃이 포개졌다.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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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

비가 와서 우산을 뒤집어썼다. 흙탕물에 하얀 신발이 얼룩져갔다. 노란 꽃잎, 나에겐 너무도 무거운 노란 꽃잎. 그 꽃잎을 위해서 나는 우산을 다시 고이 접었다. 꽃잎의 무게와 우산의 무게를 같이 감당할 수는 없을 것 같았다. 나는 꽃잎에 입을 맞췄다. 콜록, 하는 기침 소리와 함께 보라색 꽃잎이 살랑거리며 떨어졌다. 나는 그걸 잡고는 노란색 꽃잎과 겹쳐보았다.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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닝겐2
설마 오이카와 죽은건가요..? 역시 사랑은 타이밍인가ㅠㅠ 아이구 이 넘들아... 대화를 좀 하지 그랬어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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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_<)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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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예쁘다, 그치?

다시 만나면, 그땐 네 손을 꼭 잡을게. 중얼거리며 하늘을 바라봤다. 차가운 비가 내 얼굴을 스쳐 지나가 눈이 감겼다. 옷이 젖어가고 있었지만 괜찮았다. 네가 없어진 그 날과 닮아 있었지만 괜찮았다. 그날부터 나는 나에게 솔직해질 수 있었으므로. 나는 눈을 감았다.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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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차가운 비가 내 얼굴을 때릴 줄 알았으나, 그 어떤 것도 내 얼굴에 닿지 않았다. 눈을 뜨자, 내 시야를 가로막은 우산이 보였다. 나는 뒤로 돌았다. 익숙한 얼굴이었지만, 키는 더 큰 것 같았다.

"안녕, 닝이라고 했나?"
"어?"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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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당황스러워 말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내가 보고 있는 게 진짜인 걸까? 꿈은 아닐까? 나는 그의 얼굴을 조심스레 매만져 보았다. 날씨 때문인지 차갑긴 했지만, 분명히 사람이었다. 내가 아는, 그 사람.

"내 이름 알고 있어? 내 이름은-"
"알아."

오이카와 토오루.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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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너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

"사랑해."
"나도. 정말 많이."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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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우산이 떨어졌다. 더이상 꽃잎은 떨어지지 않았다.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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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닝겐
--

많이 부족한 글이었는데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즉흥적으로 쓴거라 나중에 보고 충격받을지도 모르겠네요.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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