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 자취방에 바선생이 나왔어. 그저께 새벽 6시에 이상한 소리가 계속 나서 일어났더니 벌레가 집 천장에 날아다녔어. 이때만 생각하면 너무 충격적이었어... 소리도 크고... 암튼 내가 벌레를 엄청 무서워하기도 하고 바선생이 너무 커서 못 잡을 수가 없었음. 결국 놓친 벌레는 어제 아침에 또 나왔고 결국 오전에 방역업체 불러서 약도 치고 벌레가 나올 법한 곳들을 다 막았어. 밖에서 벌레가 우리 집에 들어오는 게 쉽지 않을 정도로 철저하게... 방역 아저씨 나왔을 때 벌레가 잡히지 않아서 많이 걱정했는데, 그래도 약을 쳐서 더이상 나타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어. 그렇게 오후를 보내고 밤에 됐어. 밥 먹고 설거지하려고 선반을 열었는데, 벌레가 나왔어. 너무 깜짝 놀라서 소리를 지르고 급하게 롱패딩 하나 입고 집 밖으로 나왔어. 밖에서 시간 보니까 밤 11시였어. 오전에 방역업체 다시 부르려고 아침이 빨리 오길 기도하고 있어. 부모님도 주변 지인들도 근처가 없어서 딱히 잡아줄 사람도 없고... 내가 벌레 때문에 계속 징징거려서 연락해도 상황이 나아지지 않을 거 같다. 그냥 하소연할 데가 없어서 여기에나마 글을 남겨. ㅠㅠ 누군가에겐 단순히 '벌레' 일 수 있겠지만, 내겐 지옥같이 너무나도 끔찍한 존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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