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애니화된, 원작 최신편까지의 스포 포함★★★★★
★★★★★미 애니화된, 원작 최신편까지의 스포 포함★★★★★
1. 거인에게 엄마, 동료, 한네스 빼앗김
1-1. 그래서 거인을 미워했는데 알고보니 거인은 동포였고 동포를 거인으로 만들어 이 사단을 낸 녀석들은 따로 있었음. 거인에 대한 증오+@가 그 적들에게 돌아감.
1-2. 그 진실을 알기까지 너무 많은 동료가 죽었음
2. 동료를 믿었는데 결과가 나빴던 경험이 꽤 있음
2-1. 애니 믿었는데 찐 여성형이었음. 눈 앞에서 상관들 죽이는 거 다 봄
2-2. 라이너 거의 친형급으로 믿었는데 갑옷이었고 베톨 초대형이었음. 얘네가 벽 부숴서 엄마가 죽음
2-3. 구 리바이 반의 선택을 믿었는데 결과가 전멸이었음. 자신이 '선택을 잘못했고' '동료를 믿었기 때문에' 안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하게 됨
2-3-1. 이게 2부 에렌의 단독행동적 면모에 크게 영향을 미쳤을거라고 생각함. 이것뿐은 아니지만.
3. 본인이 가장 강한 힘을 가졌음.
3-1. 물론 순수한 체술만 생각하면 리바이나 미카사가 더 강하겠지만, 단신으로 파라디를 구하고 세상을 멸망시킬 수 있는 힘을 가진 건 현재 시조를 먹은 에렌이 유일함
3-2. 이 상황에서 철인적, 초인적으로 본인을 이끌어줄 엘빈 단장도 없음. 난 이거 되게 크다고 생각함.
4. 파라디 사람 중 바깥 에르디아인이 어떤 취급을 받는지 제일 자세히 앎
4-1. 에렌이 베톨 계승한 아르민에게 베톨의 기억에서 뭐 본 거 없냐는 질문 한 거 여기서 비롯한 거라 생각함. 에렌은 아르민보다 벽 바깥의 에르디아인 혐오를 잘 앎. 당장 아버지 여동생이 개에게 물려뜯겨 죽고, 아버지와 아버지 전부인이 낙원행을 당했으니..
4-2. 다른 사람들은 에렌만큼은 모름. 아무리 지식으로 조금 알아도 국가의 개념조차 잘 모르는 사람들이, 사람과 사람간의 관계 회복을 세계와의 화해로 넓히는 것만 봐도..
4-3. 그래도 나름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했는데.. 세계에서 괴짜취급받는 에르디아인 인권협회(?)에서조차 파라디 에르디아인은 악마였음.
5. 무엇보다 애초에 세계랑 대화하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됨
5-1. 작중에서도 언급된 부분이지만, 파라디가 적이기 때문에 세계의 평화가 지켜지고 있는 부분이 있음. 당장 빌리 타이버도 그런식으로 세계의 증오를 에렌과 파라디에게 돌린거고, 벽 바깥 에르디아인들도 파라디섬만 무너뜨리면 자신들은 저 악마들과 다르다고 증명할 수 있을 거란 헛된 꿈을 꾸면서 부당한 현실에 휘둘림. 연합군도 서로 싸우기보다 파라디 침공을 목적으로 뭉쳤음.
5-1-1. 이런 상황에서 파라디는 적이 아닙니다~ 라고 이야기 하고 세계 각국 주요인물들이 그걸 받아들인다고 해서 그걸 사람들에게 공표하고 인식을 개선시키려 할까? 아니 전혀. 사실을 덮어두고 계속 공공의 적으로 남아있게 하겠지. 그들을 위해서.
5-2. 기회가 있었다고 한다면.. 빌리 타이버 연설때 정도일텐데 빌리는 뭐 에렌과 파라디를 적으로 돌릴 결심을 했고. 게다가.. 빌리가 사실을 밝혔다고 해도 한번 뿌리내린 증오가 그리 쉽게 사라지겠나. 모든게 밝혀지고 땅울림에서 도망칠때마저 에르디아인 어쩌구 하는 캐들이 있었는데.
6. 에렌의 방법 이외에 현재 파라디가 살 대책이 없음.
6-1. 안락사 계획은? 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는데.. 일단 땅울림을 현실적 이유로 반대한다면 당연히 안락사 계획도 현실적으로 반대되어야 하는 계획임. 하나의 민족에게 연좌제를 물어 번식의 자유를 박탈한다? 죽는 것 보다 낫지 않겠냐고 할 수도 있지만 사람마다 다름. 누구는 진짜 사랑하는 사람 사이에서 아이를 낳을 수 없는 게 커다란 고통인 경우가 있음.
6-1-1. 게다가 안락사 계획은 확정적으로 살 수 있는 방법이 아님. 왕가의 피가 중간에 어떻게든 끊겨버릴 가능성도 존재하고, 시범적 땅울림을 맛본 다음에도 왕가 제외한 에르디아인들이 늙어 죽어가는 걸 보면서 세계가 다른 마음을 품지 않으리라는 법도 없음.
6-1-2. 더하여 히스토리아를 포함한 왕가의 희생은 과연 옳은가?
6-2. 시간을 꾸준히 들이면 외교적인 측면에서 돌파구가 보일 수도 있지. 문제는 그 협력자인 아즈마비토는 파라디 지하자원을 탐내면서 체결한 우호관계인데 점차 성장할 파라디가 그 문제로 마찰을 빚지 않으리라는 점이 없다든가 여러면에서 오래 끌수록 불안한 우호관계이고, 이들을 소개해준 지크의 '안락사 계획' 아래에 성립된 측면이 있어서 안락사 계획을 거부하게 되었을 때 어찌 돌아갈지는....
6-3. 가장 중요할 시간의 문제. →7
7. 에렌과 지크에게 시간이 얼마 안 남은 점.
7-1. 에렌은 히스토리아를 희생할 마음이 없고, 사실 그렇든 아니든 모든 일은 지크가 살아있을 때에 결정해야만 함. 계승을 하더라도 살아있어야 계승을 하니까.
7-2. 거인 계승자 수명이 계승날부터 13년이 아니었다면, 한 100년쯤 되었다면 모든 일이 달라졌겠지. 지크랑 에렌이 손잡고 시범적 땅울림으로 세계를 경계하면서 파라디 발전도 이룩하고 외교도 하고 협상도 하고. 근데 아니니까.
7-3. 결국 지크와 에렌이 살아있는 동안 안락사, 땅울림 계획이 아닌 다른 획기적인 방안이 나왔어야 했는데? 대책이 안 나왔지.
7-3-1. 사실 이 부분이 내가 에렌을 이해하는 가장 큰 부분인데, 당장 연합군이 쳐들어올 상황 (혹자는 에렌이 에르디아 수용구에서 벌어진 일을 계획하지 않았더라면 연합군도 없었을거라 하던데 나는 아니라고 생각함. 빌리가 이미 그 마음이었고, 그 상황에서는 에렌이 침공하지 않았더라면 연합군이 파라디로 침공해오는 시간이 더 앞당겨졌을 것임. 아르민도 이야기 했고. 지금보다 오합지졸이었을..까..? 뭐 그럴수도 있지만.) 에서 대책도 없이 대화를 하자. 이러면 남는 결말은 파라디 몰살뿐이지.. 에렌을 다른사람에게 계승시키고 나면 이제 뭐가 남지? 어떻게 세계에 대응할거지?
8. 숫자의 문제
8-1. 원작에서 여러번 이야기가 나오지. 에렌 독백에서도 나옴. 파라디와 세계를 기준으로 봤을 때 죽어야 할 사람 수가 너무 다르다고.
8-1-1. 소수를 위해 다수가 희생해야한다는 말은 옳지 않게 들리지. 근데 다수를 위해 소수가 희생하는 건 옳은가? 그 희생이 죽음이라도 정말 옳은가?
8-1-2. 안락사를 위해 히스토리아와 왕가가 희생하는 건 옳은가? 그렇게 해서, 세계를 위해 에르디아인이 죽어주는 결말이 정말 옳은가? 천만명이 죽는 건 그르고, 십만명이 죽는 건 옳은가?
이 글이 구구절절해진 이유 : 짹이든 커뮤든 요즘 에렌 최애라고 하거나 예거파라고 하면 사상검증 들어가고 학살 찬동자니 나치즘이니(ㅎ... ) 까지 선넘어서 뇌절하는 사람 많이 보여서 생각 정리를 해보고싶었음. 나도 이렇게 길어질줄은 몰랐지만..
그렇다고 해서 에렌의 행동이 도덕적, 윤리적으로 옳다는 게 아님. 남은 선택지라고는 죄다 그른 선택지 뿐이라면 차라리 나와 내 가족, 내 사람들이 살길 원한다는 생각의 방향을 인간으로서 이해할 수 있는 것 뿐. 2D 캐릭터의 행동이 이해가 되는 것만으로도 잘못이라고 한다면 그건... 그건 좀 찬물로 세수 하고 다시 생각해보자......
게다가 애초에 현실이 아니니까 이런 생각을 하지.. 현실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없는 것도 맞고(세계가 한 민족을 죽이려고 든다거나 하는 부분부터).
그리고 에렌이 가장 소중할 104기까지 위험에 처하게 하는 거는.. 일단 에렌이 가비랑 피크랑 만났을 때였나 그때 '그 풍경'이라고 했던 것만 봐도, 에렌은 한참 전부터 본인이 시초의 거인으로 각성하기까지 104기 애들이 살아있을 거란 걸 안 거라고 생각함. 그니까 땅울림 전까지는 안심하고 행동했을거고.
에렌이야 당연히 104기 애들이 파라디에 남아있길 바랐겠지. 소중하다는 거 진심이고, 자기가 죽고 나서 남을 그들이 위협 없는 자유를 누리길 원하는 것도 맞을테니까. 근데 자기 막으러 쫓아온다면? 그건 걔네 자유라고 생각한다는 거 만화책에서 에렌이 직접 말했고. 이게 진짜 에렌의 캐릭터성 그 자체라고 생각함. 자신이 옳다고, 혹은 해야한다고 생각하는 일을 해 나가는데 그걸 친구가 반대한다면 그냥 그 반대하는 친구랑 끝까지 자기 갈 길 가는거야. 둘 중 누가 꺾일때까지. 그 결과 본인이 죽게 되든 친구가 죽게 되든. 에렌이 현재 가진 시초의 힘이라면 강제로 104기 애들을 파라디에 머물게 할 수 있음에도, 그건 자유를 억압하는 일이니까 하지 않았던것처럼(원작에서도 언급 됐던듯).
아무튼 비범한 캐릭터성의 에렌 예거 사랑하고요.. 남이 무슨 잘못을 하든 다 받아주고 포용하고 사랑하고 수정펀치 날리는 주인공들 많이 품었으니까 이번엔 다 때려부수는 주인공들도 좀 품어보겠읍니다 ^^!
와 이 긴 글 다 읽는 닝이 있을까? ...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