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 사랑방 에 게시된 글입니다 l 설정하기나 예전에 군대 전역 한 달 앞두고 걔가 몰래 클럽을 갔다 내 친구한테 발각돼서 헤어지자고 했음 그때는 코로나 터지기 전이었고 암튼 근데 걔는 미안하다고 애걸복걸하고 나는 군대에서 화나서 일도 손에 안 잡히고 그럼 그러다가 전역했는데 걔가 하는 말이 헤어지는거 내 잘못 때문이니까 받아들이겠다 대신에 너 전역하면 꼭 가고 싶은데가 있는데 마지막으로 여행 한번 가자 이랬음 가서 술도 한잔하고 허심탄회하게 서로 다 털어놓고 깔끔하게 정리하재 그래서 알겠다고 했지 참고로 경비나 계획은 자기가 다 짠다고 함 근데 일본에서 3박4일 일정을 짜놓음 아니 나는 끽해봐야 우리나라 어디 1박으로 가는건줄 알았는데ㅋㅋㅋㅋ 이미 싹 예매하고 계획까지 다 짜놔버림.. 아 진짜 돈 물어줄테니까 취소하라고 말하려다 마지막이니까 넘기자 이 생각함 그리고 막상 갔는데 얘가 연인마냥 은근슬쩍 팔짱끼고 관광지에서 커플게임이나 사진 그런거 많잖아? 막 하자면서 유도하고 이때 깨달음 아 얘가 나랑 재결합각 잡으려고 여기 오자고 했구나 돌아가고 싶어도 응 일본이야~ 비행기 티켓 얘가 갖고 있어~ 심지어 숙박업소 잡은 곳도 방 하나임ㅋㅋㅋㅋ 왜 방 하나 잡았냐니까 우리 사이에 뭐 어떻냐고ㅋㅋㅋ 아니나다를까 나 먼저 씻고 바닥에 누웠는데 걔가 불편하지않냐고 침대 올라오라고 물어봄 ㄹㅇ 앞으로 3일 어케 버티지 이 생각 들더라 어찌어찌 넘기고 귀국 전날에 술 마시면서 눈물 한바가지 흘리고 다시 잘해보자고 결국 본심 드러냄 물론 얄짤 없었고 진짜 내 인생 최악의 시간 낭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