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된 카테고리 고민(성고민X)
저는 전문대 재학 중에 2학년 올라가서 얼마안되 바로 취직했었어요. 그렇게 8년을 일하다 사내 성추행 및 괴롭힘으로 퇴사했습니다. 업계가 남초회사에 좁아서 어딜 가나 꼬리표가 붙더라구요. 다들 제가 잘 못한건 아니라고 합니다. 상대쪽이 이미 이런걸로 유명한 사람이라서요. 하지만 항상 도마에 오르는건 저더군요. 그래도 먹고 살아야하니 버티는데 그 중 가장 힘든건 제 꼬리표를 이용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남자고 여자고 없어요ㅎㅎ. 여자 상사들은 제가 왜 성추행당했는지 궁금해합니다. 다들 나이가 지긋하신지라 사고방식이 좀 답답해요. 돌려 말하지만 그 정도로 이쁘진 않다는거죠. 외모 지적을 한결같이 받았네요. 뒷담화에 왜 그런일을 못 참아 여직원에 먹칠을 하냐며.. 저는 남초회사에서 여직원에 먹칠하는 경우를 아주 잘 알고있기에 제 업무를 맡긴적도 없고, 심지어 그 상사를 알려주기도 했어요. 대부분 저런 말하는 상사들이 일을 못하거든요.. 특징입니다. pc세팅할때나 워크샵가면 앉아만 있었던 적 없어요. 야근이며 밤샘이며 꼬리표 덮으려 부단히 애썼습니다. 남자상사들은 노총각이거나 좀 이상한 스타일의 분들이 저한테 자꾸 추근덕대거나 은근슬쩍 야한 농담같은 걸 많이했어요. 자꾸 데려다주겠다고 하고 퇴근시간까지 기다리거나 술약속을 잡으려 다른 사람과 다같이 간다고 거짓말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남자친구가 있으면 이름을 물어서 저를 볼 때마다 그 사람 이름을 불러요. 사람들 앞에서도요. 이해할 수 없습니다. 일 얘기 이외엔 모두 거절하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제가 반응이 안좋거나 카톡에 답을 안하면 또 소문이 퍼집니다. 사실 제가 예민해서 그런일들이 있었다고.. 남들은 잘하면 잘했다고, 저는 일을 더 주거나 잘했으니 술 사주겠답니다. 익게 결정적인 퇴사이유는 아닙니다. 더 많은 일들이있었고 다 참다 최근에 발생한 사건때문에 자살생각만 반년을 철저히 계획하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그 날 평소 저를 괴롭히던 상사가 유난히 집요했던 날입니다. 싶더군요. 가서 불만있음 치졸하게 굴지말고 똑바로 말하라며 들이받으니 어버버거리던 진상의 모습이 보였고 더 이상 도마에 오르기 싫었던 저는 그날 계획도 없던 퇴사를 했습니다. 경력 쭉 쌓았다면 최연소 고직급이었을텐데 이제는 중고 신입이되어 그 점은 아쉽지만 다시 돌아갈 생각은 차라리 죽고말지 전혀 없습니다. 퇴사이후 일하면서 간혹 쓰던 스크립트에 c언어를 보며 흥미를 느꼈던게 생각나 웹 개발쪽으로 방향을 틀었습니다. 학원도 다니고 관련 자격증도 따고(?) 뭐.. 결과는 아직 안나왔지만 가채점은 합격이더군요.. 현재는 포트폴리오 준비 중입니다. 여태껏 모든 취업 준비과정에서 계획한대로만 했습니다. 중간에 실패도 해본 적 없고 철저히 잘 진행되고 있음에도 왜 이리 불안한걸까요?? 생각해보면 여태 취준생이었던 적이 없습니다. 회사 경영이 나빠져 팀이 사라지거나 화사가 사라졌어도 같이 프로젝트 진행했던 과장님이나 수석님들이 항상 다른 회사에 꽂아줬어요. 상황이 이렇게 되었지만 프로젝트 경험이 있으니 다른 곳으로 새지말고 또 보자며.. 업계 평판은 꼬리표가 긴 직원이었으나 처음 취업이외에는 면접도 거의 본 적 없어요. 그냥 사람들과 소통 가능하냐 정도만 간단히 묻고 업계가 좁다보니 제가 무슨일을 어떻게 했는지 다 알았거든요. 주변에서 백수생활이 힘들다고할때 왜 힘든다는지 솔직히 잘 몰랐습니다. 젊으면 언젠가는 일할텐데 왜 이리 조급해하나 속으로 생각했어요. 막상 늦은 백수가 되어보니 어떤 느낌인지 알 것 같습니다. 계획대로 되고있으나 결과는 없을 것 같은 불안함. 아무도 내 노력과 고생을 모르니 보상받을 수 없는 고생을 사서하는 기분. 거기에 취업을 한다고해도 이전 업계 사람들한테 당한 것 처럼 똑같이 당할까봐 취직한다해도 오는 불안감. 눈앞이 캄캄합니다.ㅎㅎ 너무 힘드네요. 이게 최근 제 명치를 조이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누군가 격려해주면 너무 고마울 것 같습니다. 친구들은 직장인에 다들 바쁜데 피곤해 할 것 같고 무엇보다 목소리를 들으면 울 것 같아요.. 가끔 엄마랑 통화하는데 잘 다니던 회사 때려치고 못난 부분만 보여주는 것 같아 너무 죄송하네요. 자꾸 왜 못 버티냐고 하셔서 그 동안 있었던 일들을 모두 말했습니다. 탈모도 왔고 위경련에 우울증 수면장애 모두요. 괜히 말했어요. 나 혼자 힘들것을. 차라리 엄마한테 꾸중듣고 끝낼 것을.. 글이 너무 길었네요. 여기까지 읽으신 분이 있다면 감사합니다. 저에게 격려 좀 해주세요. = 자주 와서 댓글 보곤 했는데 오늘은 회사 취직 확정됬습니다.ㅠㅠㅠ 위로하고 격려해주신분들 다들 감사해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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