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인한테 거짓말한게 있어 오늘 다 말하려는데

우리집 이혼가정이고 나 외동도 아니거든 근데 워낙 예전에 이혼해서 엄마랑 새아빠랑 외동처럼 자랐어 위에 언니 오빠는 아빠가 양육했고 가족얘기 나올때마다 더이상 거짓말 하는것도 힘들어서 말하려는데 배신감 느끼겠지? 어 쩌면 헤어질수도 있을꺼 같아...

[둥이1]

나는 그게 흠은 아니라고 생각해ㅠㅠ

[글쓴둥이]

하지만 내가 거짓말 해왔던건 맞으니까 눈도 깜짝 안하고 외동이다 뭐다 거짓말 해왔던거 잖아... 그게 너무 미안해

[둥이1]

거짓말한건 별로지만 그래도 쓰니가 진심으로 사과하면 좀 괜찮을거야

[글쓴둥이]

정말 이렇게 생각하주면 고마울꺼 같아... 어디서 부터 말해야 할지 막막하네 갑자기 이런얘기 하면 부담스럽지는 않겠지..?

[둥이2]

전혀 ㅇㅇ

[둥이4]

외동처럼 자랐으면 큰 배신감을 느낄만한 거짓멀까진 아닌 것 같다... 흠이 아니라고 생각해 그거 듣고 색안경 끼는 사람은 좋은 사람 아니니까 용기 내서 말해봐

[글쓴둥이]

둥아 나 지금 말했는데 나중에 연락하제 나 이제 어떡하지

[둥이4]

나중에 연락하자는게 지금 뭔 일이 있거나 바쁘거나 그런건 아냐?
쓰니 부모님이 쓰니는 기억도 가물할 어릴 때 이혼하셔서 어머니가 쓰니만 데리고 재혼하시고 쭉 형제없이 큰 거 아니양...? 억지로 악을 쓰고 숨긴 것도 아니고 그냥 남들한테 그렇게 말했고 나같아도 결혼할 상대쯤 돼야 내 가정사 얘기할 것 같은데 ㅠㅠ 이걸로 거짓말을 했니 실망했니 하면 걍 잘 거른거라고 생각하고... 일단 남친도 새로운 사실 알고 정리중일 테니 남친이랑 대화를 해봐야할 것 같아

[글쓴둥이]

퇴근하고 지금 약속은 따로 없었어... 얘기할때도 그래 알겠어 이렇게만 대답해서 말하면서도 죄짓는 기분이였어 내가 이런거 말하기 싫은게 이렇게 태새전환되거나 아님 나를 불쌍한애로 동정하거나 그래서 애인이던 친구던 말하기 싫어했거든 결국 또 이런 상황이 나온거 같아 진짜 비참하다..

[둥이4]

쓰니 죄 지은거 아니야... 그렇게 순식간에 말 바꾸고 색안경 끼고 보는 애들이 이상한 거임...

[글쓴둥이]

4에게
애인은 집안이 엄청 화목하고 친구처럼 잘 지내서 더 그런게 중요한가봐... 나도 재혼 가정이지만 엄마랑 새아빠가 사랑도 많이 주시고 남 부러울거 없이 살았다고 생각하는데 남들 눈에는 아직 이혼 재혼 가정이라하면 문제부터 있다고 생각하는거 같아..... 둥이 같은 사람들이 많아졌음 좋겠다... 애인이랑은 헤어질 생각도 해보려고 계속 이런 상황이라면 나도 애인 보는거 너무 초라해지고 괴로울거 같아...

[글쓴둥이]

글쓴이에게
지금은 그래 하고 끊은뒤로 카톡 하나도 없어 솔직히 지금 애인이라면 그동안 말 못해서 힘들었겠네 정도는 위로 해줄것 같았는데..... 역시 아니였나봐

[둥이4]

글쓴이에게
아니 엄마랑 새아빠한테 사랑도 많이 받고 잘컸는데 왜 그게 죄스럽고 비굴해져야할 일이 되는 건데? 부모님 생각하면 부끄럽고 그래?ㅠㅠ 요즘 이혼가정이 얼마나 많은데... 그냥 진짜 쓰니가 운이 안좋아서 주변에 있었던 사람들이 이상한 거고, 남친도 진정으로 자기가족 소중한 거 알먄 남의 가족도 소중하고 존중할 줄을 알아야한다고 생각함. 그걸 못하는 사람은 자기 부모님한테 남 존중하라는 교육 제대로 못받은 좋지못한 가정에서 자란거임... 쓰나 좀 더 당당해져 그 후회하고 죄 지은 것 같은 태도 때문에 상대가 더 심각한 잘못이라 받아들이는 걸 수도 있잖아...

[글쓴둥이]

4에게
계속 답글 달아줘서 고마워 이런얘기 친구들한테도 못하고 그래서 더 위축되나봐 아무렇지 않게 얘기 하려고 했는데 애인이 전화 할때부터 얘기 들을때 한숨쉬거나 아무말도 안하고 그래서 말하면서 더 위축된거 같아 제일 큰 건 내가 거짓말을 했다는거니까 그것도 미안했고... 솔직히 나 지금 애인반응에 눈물 날 정도로 상처 받아서 헤어지고 싶어 나는 몇날밤을 고민하고 용기낸건데 고작 이런 반응인가 싶어서.... 그냥 말하지 말껄 어디가서 애인이 자기 친구들한테 내 얘기 하고 다닐까봐 걱정돼 .... 그냥 하지말껄 그랬어....

[둥이4]

글쓴이에게
아니야... 나 내 친구 중에도 이혼가정인 애들 있는데 정말 단 한번도 나쁘게 생각한 적 없고 친구도 부끄러워하지 않음. 그리고 이혼가정 아니라고 해서 다 엄빠 사이좋고 똑바로 돌아가는 집안인 건 아니야...
숨겼으면 앞으로도 계속 쓰니 마음이 불편했을거고 더 오래 만났으면 언젠간 말했을 문제 아니야?ㅠㅠ 그러니 쓰니도 남친이 좋은 사람이라고 믿는다면, 어디가서 내 얘기할 것 같다, 괜히 말했다, 이런 후회랑 불신은 남친이랑 얘기해 본 이후로 미뤄도 괜찮을 것 같아.
만약 남친이 진짜 이 문제 때문에 실망했고 헤어지자고 한다면 쓰니 입장에선 뭐 잘 걸렀지 안그래?
요즘 세상에 이혼 가정도 많고 그 가정 아이들도 연애 잘하고 친구도 잘 사귀는 경우가 얼마나 많은데... 지가 어디가서 여친이 이혼가정이어서 헤어지자했다 이렇게 말하면 지가 ㄸ라이 취급 받지; 그러니 괜찮아 너무 자책하지마!!! 쓰니 부모님이 이렇게 예쁘게 키우셨는데 울리는 놈이 나쁜 놈임! 남친이랑 얘기 해보고 그 이후에도 심란하면 또 댓글 달러와도 됨... 들어줄겡~

[글쓴둥이]

4에게
너무 고마워 세상에 둥이 같은 사람들이 많아졌음 좋겠다... 이런 좋은말도 처음이고 캡쳐하고 두고두고 볼께 너무 너무 고마워

[둥이4]

글쓴이에게
그래그래 난 쓰니가 내 친구였음 좋겠어... 내 친구가 겨우 사소한 가정사 때문에 남친이랑 이런 일 겪는 다고 생각하니 마음 아픔 ㅠ 그 남친 벌써 내가 뚜드려팼음! 울었으면 물 마시고 푹 자렴

[글쓴둥이]

4에게
둥이야 어제 새벽에 결국 시간 갖기로 했어...ㅎㅎ 사실상 헤어짐 준비시간이라고 생각하려고 내 가정환경이 문제였던 거짓말이 문제였던 헤어짐 준비는 너무 힘들다...

[둥이4]

글쓴이에게
ㅋㅋㅋ... 그 남친도 꼭 본인 의지로 만들어진 게 아닌 상황으로 꼭 이별 통보 받아봤으면 좋겠네... 그냥 그릇이 그 정도 인 것 같애. 내가 볼 땐 쓰닌 더 좋은 사람 만날 수 있음. 그래서 하늘이 지금 버러지같은 인연 빨리 정리하라고 주신 기회임~! 솔직히 뭐가 그렇게 심각하고 시간갖고 할 문제인지 조차 난 잘 모르겠어서 남친이 정말 이해가 안간다... 쓰니 잘못 아니야 그러니 제발 상처받지말고 ㅠㅠ 더 숨기려고도 하지마 ㅠㅠ

[둥이4]

글쓴이에게
쓰니 잘 지내니

[둥이5]

어떻게됐어 잘 지내고 있니?

[글쓴둥이]

안녕 나는 잘 지내고 있어 전남친이랑은 헤어졌고 지금은 열심히 일하고 밥도 잘 먹고 좋은 사람도 만났어 새삼 글 다시 읽어보니 저런걸로 몇달을 힘들어한게 바보 같네..ㅎㅎ 안부 물어봐줘서 고마워 더위 조심하고 좋은 하루 보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