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 망해서 지방 4년제 간호학과 왔고 원래 가고 싶었던 학과는 없었어 학교 공부도 갈수록 왜 하는지 모르겠고 학교 다니기도 환멸나 학점은 점점 바닥치고 위기감도 안 느껴져 편입이나 해볼까 했는데 생각만 해도 지겹고 내가 뭘 잘하는지 뭘 하고 싶은지 아무것도 생각이 안 나 원래 음식도 좋아했는데 요즘 뭐 먹고 싶다는 생각이 하나도 안 들어서 밥 안 먹은지도 좀 됐어 자취하는데 맨날 대충 바나나 삶은 계란 주워먹고 말아 본가는 수도권인데 학교는 지방이라서 학교 바로 앞에서 자취하거든 정말 아무것도 하는 거 없이 수업만 꾸역꾸역 가서 출석하고 오고 누워서 아무것도 안 해 원래 친구 만나는 거 제일 좋아하는 성격인데 요즘엔 친구들 연락도 다 제끼고 진짜 방에만 있어 사는 게 귀찮아 편입 공부할 의욕도 안 생기고 그냥 내 미래가 안 그려져 미래가 원래 없는 사람인 거 같아 이거 정신병인가? 아님 원래 다들 이렇게 살아? 나 앞으로 뭐해먹고 살지 모르겠어 하다못해 내가 뭘 좋아하는지도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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