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서로 알콩달콩 잘 지내다가 새벽에 전화 마무리하는데 일이 있었어
기념일에 뭐 하기로 했었는데 애인이 생리적 현상 때문에 어떤 걸 못할 거 같다고 얘기하는거야
그래서 나는 당연히 그럴 수 있지 걱정하지말라고 그렇게 얘기했는데 너무 나한테 미안해하고 자책하는거야
난 정말 왜 이럴까, 미리미리 생각해놨어야 하는건데, 기념일 망치는 거 같아서 미안하다라고
내가 못한 건 다음에 같이 하면 되고 그러면 기념일 이틀씩이나 할 수 있는 거니까 오히려 잘 된 거 아니냐고 열심히 위로해줬는데 마음이 안 풀렸나봐
나는 너무 좋은 사람이고 잘해주는데 자기는 너무 못난 사람같고 못해주는 거 같다면서 많이 우울해하면서 자러 가더라고..
나는 근데 전혀 그런 생각도 해본 적도 없고 그런 마음도 든 적 없거든 오히려 나는 상대방한테 받는 것도 많고 같이 있어서 너무 행복해서 더 잘해주고 싶었으면 싶었지
애인은 좀 무던한 사람이고 나는 좀 세심한 사람이라 내가 좀 더 일일히 신경 써주고 생각해주는 건 있긴 한데, 애인은 착한 성품의 사람이라 그렇게 차이가 나는 게 많이 미안했나봐
그래서 결론은 상대방한테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도 된다고 얘기도 해주고 싶고, 나한테 미안한 마음들도 풀어줄만한 말들을 해주고 싶은데 행동이나 말 같은 걸 어떻게 해주면 좋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