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랑 둘이 사는데 아빠도 나도 둘 다 경상도 사람 그 자체라서 츤츤 거리고 대화도 별로 안 하고 그러거든 근데 며칠 전에 나 슬리퍼 사는 김에 아빠 것도 살까 해서 샀는데 때마침 아빠 슬리퍼 사려고 했다고 하더라고 그리고 오늘은 내가 셀프 왁싱을 했는데 왁스가 다리에 너무 치덕거리면서 묻은 거 보니까 왁스 떼려면 바디오일을 바르래 근데 바디오일이 없어서 에잉 떼잉ㅠ 하고 대충 씻어내고 내일 바디오일 사러 가야겠다 했는데 아버지가 진짜 뜬금없이 바디오일 사오심... 그냥 화장품 가게 세일하길래 나 주려고 사셨다는데 바디오일이 흔하게 쓰는 제품도 아니고 말도 안되게 넘 놀랐음 어쩜 이러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