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새벽에 통화하는데 나는 짧게 하고 끊을 줄 알았는데 계속 다른 주제로 말 꺼내고 이래서 통화가 좀 길게 이어졌었어 집에 부모님도 다 계시고 해서 오래 통화하기가 좀 곤란한 상황이었는데 일단 그 친구는 통화 하려고 밖에 나간 상태였고 난 나가서 통화하기에는 밤이 너무 늦었고 해서 집에서 조용히 통화하는 상태였는데 통화 하다가 큰방 문 열리는 소리 들리더니 아빠가 거실에 나와서 쇼파에 누우신 것 같은 거야 내 방 문고리가 고장나서 손잡이가 떨어져있거든 그래서 내가 엄청 작게 소리 내면서 잠시만 잠시만.. 아빠 거실 나오신 것 같은데.. 안 들어가실 것 같아 하니까 자다가 깬 척 하고 나가보면 안 되냐는 거야 그래서 내가 왠지 통화하는 거 들었을 수도 있을 것 같다고 괜히 추궁 당하기 싫어서 안 나가는게 좋을 것 같다고 그냥 끊어야 할 것 같단 식으로 말했어 근데도 계속 안 끊고 자기 할 말 하길래 나는 말소리도 못 내고 아빠한테 들키긴 싫은데 얘는 상황 알면서도 계속 자기 할 말만 하고 있는 그 상황이 싫다기 보단 너무 난감한 거야 그래서 그냥 대답 못 하고 있으니까 아빠 아직도 안 들어가셨냐고 묻는 거야 그래서 응 그냥 거실에서 주무실 것 같다 하니까 아 진짜 싫다ㅜㅜ 도대체 방 놔두고 왜 거실에서 주무시는 거야~ 이러는 거야... 근데 이 말 듣자마자 좀 실시간으로 정색하고 대답 한 마디도 안 했거든 왜 자기가 우리 아빠가 거실 나와서 자는 거 가지고 싫다 뭐다 하는 거지........ 그래서 걍 카톡으로 대강 잘 안 맞는 것 같다고 보내고 연락 끊으려고 하는데 내가 너무 과민반응 하는 걸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