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 사랑방 에 게시된 글입니다 l 설정하기네 일상, 너의 잡다한 많은 생각들 속에서 내가 조금이나마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너가 나의 모습을 정확히 기억하고 있는지, 너는 나를 그리워하고 있는지. 내가 몇 년만에 너와 연락이 닿은 날에 이제는 니 생각을 하지 않을 거라 다짐하고 많은 시간들이 녹아있는 그 길을 걸었어. 아마도 넌 날 못 본 것 같았지만, 자전거를 타고 나를 스쳐가던 너의 그 향기와 마주친 눈빛은 아직까지도 선명해. 주위 친구들에게서 가끔 니 소식을 듣곤 해. 내 기억 속 너와는 다른 모습으로 그렇게 살아가고 있다고. 웃기지 참, 잠깐 스쳤던 그 짧은 순간에도 넌 내가 알던 그 때의 표정과 온도 그대로라는 걸 난 알 수 있었는데 말이야. 있잖아, 잘 지내? 나는 여전히 너와의 우연을 기다리며 굳이 너희 동네를 지나는 버스를 타고 다니고, 여전히 너를 기다려. 언제든 찾아와줘, 너의 갑작스러운 방문에도 나는 놀라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아. 늘 너를 바라고 있으니까. 잠시라도 내 생각이 든다면, 스쳐가는 향들 속에서 나라고 생각되는 뒷모습이 있다면, 붙잡아줘 꽤나 많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나는 우리의 기억 속 그 자리에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