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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년 전 (2021/7/02) 게시물이에요
감성 에 게시된 글입니다 l 설정하기
빗물은 미끄럽고  

속이 훤히 보이는 우산을 쓰고 빗속에 걸어간다. 

멀고 먼 침실을 찾아가 비가 올까 창문을 닫아주고 

떨면서 바스락거리는 눈가에 입을 맞추며  

아득한 기억 속을 헤매이는 가슴을 다독이고는 

기억 속 다시 네 이름을 불러 끌어와 덮어준다. 

곧이어 네 미소가 입가에 맺히면 

그것이 세상이 되고 

네가 눈치채지 못하게 빗속에 걸어간다. 

한 여름 밤, 네 이름에 새겨둔 빛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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