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화장대에 놓여 있는 바이올렛 색 립스틱. 실은, 엄마 보다는 할머니의 화장대에 더 가깝다. 소위 '분'이라 일컫는 뽀이얀 파우더의 질감과 그녀가 가장 아끼는 립스틱의 왁시한 뉘앙스, 바이올렛 특유의 오묘하게 통통 튀는 보랏빛 바이브. 옅게 드러나는 라즈베리는 립스틱에 첨가된 향일 뿐 본연의 모습을 그대로, 크게 드러내지는 않는다. 달콤한데, 유혹적이기도 한. 가루가 흩뿌려진 듯 하다가도, 왁시한 질감. 바이올렛이 물방울 처럼 동동 떠다니고 핑크색 장미가 그 뒤를 좇는다. 바닐라, Amber의 달짝지근한 무게감 까지. _ 오히려 어리숙한 그녀에게는 더 앙큼하고 발칙한 향이 될 수도 있겠다. "멋진 파티에 가야 하니, 힘 좀 써볼까?" 그랬는데, 바를 립스틱이 당신의 오래된 화장대 위 바이올렛 립스틱 밖에 없었던. 걸친 옷도, 뾰족 구두도, 미니 백도 심지어 어둠이 짙게 깔린 이 밤도, 아직은 그 모든게 어색한 귀여운 여인. 영화 귀여운 여인이 생각나는 사랑스럽고 발랄한데, 그 모습이 유혹적인 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