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집안은 일단 답이 없거든? 애기 때부터 엄마 얼굴 벌에 쏘인 것마냥 퉁퉁 부을 정도로 아빠한테 맞는 건 수도 없이 봤고 언니랑 엄마가 자살 시도하던 것도 봤고 칼부림한 것도 봤는데 이정도면 내가 범죄자나 사이코패스로 자라지 않은 것만으로도 대단한 거 아니야??? 근데 자 꾸 애교 많은 딸 싹싹한 딸 예의바른 딸 이런 걸 바라는 거 자체가 너무 어이가 없어ㅋㅋㅋㅋㅋ 얼굴만 봐도 죽이고 싶은데 내가 애교를 어떻게 떨고 뭘 어떻게 더 이상 싹싹하게 해?? 뭐 개차반으로 구는 것도 아니야 엄마 아빠 퇴근하고 오시면 안녕히다녀오셨어요 인사도 하고 말 걸면 그냥 짧게라도 다 대답함 짜증내거나 하는 건 맞아죽을까봐 무서워서 하지도 못하는데 더이상 어떻게 하라는 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