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진짜 무슨 정신으로 번호를 줬는지 모르겠는데 새벽 1시에 아파트 단지 편의점 앞에서 오랜만에 담배 피고 있었거든? 근데 좀 먼발치에서 우물쭈물 하시더니 담배 반쯤 피니까 오셔서 진짜 죄송한데 담배 하나만 빌릴 수 있냐 해서 이거 맛없는데 괜찮아요? 하고 괜찮다길래 줬어 고민했대 모르는 사람이 와서 갑자기 담배 빌리면 무서워하실 거 같아서 (여기서 뭔가 많이 빌려봤나 싶었음) 암튼 옆에 서서 피시는데 먼저 피고 있던 나보다 빨리 피시더라고 또 우물쭈물 하시더니 하나만 더 빌릴 수 있냐고 해서 많이 뜯어가시네요 ㅋㅋㅋㅋ 하고 하나 더 드림 피우면서 나이 몇살인지 몇동인지 중고등학교 어디 나왔는지 얘기하고(중학교는 같은 동넨데 고등학교는 타지에서 나와서 아파트 단지 친구가 없대) 시시껄렁한 얘기 하다가 먼저 집 가려는데 또 우물쭈물 가끔 보자길래 네 가끔 여기 나와서 피고 있을게요 했더니 혹시 연락처 줄 수 있냐고 물어보더라고 그래서 고민하다가 걍 드렸어 이래봬도 겁 많아서 신상 정보 캘 거라고 했더니 괜찮대 연락도 잘 안 본다니까 그냥 가끔 담배나 피자네 집 들어오니까 카톡 와있는 거야 잘 들어갔냐고 아까 경황이 없어서 담배 빌렸는데 밥 사고 싶대 8살 차이기도 하고 하필 집와서 유튜브로 알쓸범잡 데이트폭력 편 봐서 무섭네 이거 어떡하지 객관적인 판단 부탁하려고 올려봐 ㅜㅜ 미친가스나가 겁도 없다고 욕해도 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