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나 때문에 상 생김ㅋㅋㅋㅋㅋㅋ첫 수상자는 나였고..
고등학생 때 입학 첫날에 다들 어색하고 어수선하고 이럴 때, 같은중학교에서 올라온 친구 보려고 중앙계단 이용해서 혼자 뛰어가는데
어떤 여자 어른이 계단으로 내려오는 거임.. 선생님이었겠지 당근ㅇㅇ 그래서 뛰다 말고 소리 크게 지름서 "안녕하쎄영!!!" 하고 올라가려고 하는데
날 붙잡더니 나보고 몇학년 몇반 누구냬.. 그래서 1학년 6반 ㅇㅇㅇ이라고 하고 지나옴
그러고 며칠 안 돼서 가정 시간에 그 쌤이 들어오시더니
이 반에 들어오길 기대했다고. 고등학교 1학년 1학기 첫날에 혼자 복도를 지나가면서 자기한테 그렇게 크게 인사한 학생이 내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고
진짜 나를 너무 대놓고 예뻐하셨는데 학년부장쌤이었거든?
야자 시간에 우리반에 몰래 치킨 시켜주시고 "ㅇㅇ이가 예뻐서 사주는 거다" 라고 말씀하시고
백화점에서 마주친 적 있는데 갑자기 "에고 내가 현금이 많이 없다" 하시면서 오만원권 하나 쥐어주심.. 밥 사먹으라고..
시험 문제에 맨날 내 이름 들어간 문제 출제되고ㅋㅋㅋㅋㅋㅋ
근데 그 쌤 뿐만 아니라 모든 쌤들한테 내가 인사성도 밝고
솔직히 공부 개 안했는데도 쌤들이 날 미워하질 않았음
맨날 복도 저 끝에서 아는 쌤 보이면 "슨생니임!!!!!! 어머~!!! 염색 하셨어요오~~?!!! 넘 잘 어울리쎄여엉~!!!!!!" 하고 소리 지르고 쌤들 ㄹㅇ 개 폭소하고
교무실 지나가야 할 일 있으면 보통 복도로 지나가는데
난 교무실 앞문으로 들어가서 아는 쌤들한테 다 한마디씩 덕담 주고 받고 뒷문으로 나갈 정도였으니까
2학년 담임쌤은 생기부에 "사랑스럽고 애교가 많다"고 적으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튼 쌤들 사이에서 쟤는 진짜 무슨 상을 줘야할 것 같다고 장난식으로 말 나오던 게 진짜 상이 만들어져버려서
분기별로 한 명씩 인성상 받을 애 투표로 뽑아서 상 주기로 함
그리고 그 첫 수상자가 나였음ㅋㅋㅋㅋㅋㅋㅋㅋ
인 성 상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직까지도 주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나 다닐 때는 3년 내내 분기별로 뽑아서 줬던 걸로 기억함
물론 이런 경우 종종 있기야 하겠지만 일단 내 주변에서는 본인 때문에 상 생긴 사람 한명도 못보긴 함
어쩌면 학년 부장쌤이 날 예뻐하시고 그 분이 입김이 좀 세신 분이셔서
상이 만들어지려면 교장 교감 승인도 있어야할텐데 그런 것도 가뿐히 패스한 거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긴 함
사실 이보다 더 큰 업적 있는 것 같긴 한데 그래도 특이한 업적(?)이라서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