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대학교 4학년이고 교육 관련 과라서 임용 준비 중이야
근데 올해 우리 과 티오가 개 박살나기도 했고, 학교에서 과제가 쏟아지는 바람에 임용 공부를 많이 못했어 (핑계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나중에 교사 되고 대학원 갈 때 대비하면 성적을 아예 놓을 수가 없어서 지금도 과제 하느라 임용 공부 못하는 중)
그래서 아무리 봐도 올해 못 붙을 거 같은 거야 물론 포기하진 않았지만...
근데 내가 임용 공부 한다는 거 말하지 말아달라고 했는데도 아빠가 친척들한테 다 알릴 정도로 기대를 많이 하고 계셔 엄마도 그렇고..
너무 부담돼서 지난 주에 솔직하게 말하고 내년에 어떻게 할 건지 계획도 이야기했거든
내년에 스스로 알바 하면서 생활비 벌고, 임용 공부할 몫돈 벌면서 조금씩 공부하다가 여름 방학부터 알바 다 그만두고 올인해서 붙으면 붙는 거고 떨어지면 바로 사립이나 기타 직장 취업하겠다고 했는데
엄마는 알겠다고 괜찮다고 했는데 아빠가 엄청 실망한 눈치인거야
그 이후로 나랑 제대로 말도 안 해
물론 아빠 상황도 이해가 안되는 건 아니야 엄마가 올해 직장을 그만두게 됐고 (직장이 멀리 이사가는 바람에) 엄마도 내년부터 간호조무사 학원 다니면서 공부해야 하기 때문에 아빠가 내년 1년간만 외벌이해야하거든
우리 집은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모시고 사는 대가족이라서 아빠 부담이 이해가 안 가는 건 아니야
그렇지만 동생도 내년까지는 군대에 있고 복학하더라도 내후년에 할 거고... 나는 아빠한테 공부 비용이나 이런 거 일체 손 벌릴 생각이 없거든 근데도 저렇게 실망한 티를 내니까 솔직히 조금 의아하기도 해
내가 취업한다고 해서 집에 돈을 보탤 것도 아니고, 몇 년간은 나도 쥐똥같은 월급으로 먹고 사느라 용돈 같은 거 드리지도 못할텐데 그게 큰 상관이 있나 싶어
내년에 내가 알바를 하든, 취업을 하든 아빠한테 손 벌릴 것도 없고, 드릴 생각도 없었어. 단지 직장에서 취업을 하냐 마냐의 차이인데 아빠가 왜 그렇게 실망을 한 걸까
그리고 또 좀 억울한게 동생은 입학 할 때부터 등록금이며 기타 학비 할아버지가 장손이라고 다 대주셨거든
근데 나는 입학할 때 빼고는 다 성적 장학금으로 (4년 내내 늘 5등 안에 들었어) 내가 내 학비 마련했고 올해 장학금 못받을 때도 내가 등록금 대출까지 해서 알아서 해결했는데
아빠는 뭐가 그렇게 화가 난 걸까
혹시 내가 3학년, 4학년 2년 동안 알바 못 할 때 매달 30만원씩 용돈 받았는데 그게 괘씸(?)하셨던 걸까..?
익들 솔직하게 말해주라.. 내가 불효녀고 내가 잘못 생각하고 있던 걸까?ㅠㅠ 내가 너무 우리 가족 경제 상황 고려를 안하고 있는 건가? 임용은 잠시 미뤄두고 내년에 취업하는 게 맞을까?
너무 따끔하게는 말고... 그냥 솔직한 의견만 들려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