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아는 언니가 1년 전에 애인이 죽었어서.. 아직도 엄청 힘들어하거든? 31일이 그 오빠 1주기 인데 언니가 그 날 혼자 있기 싫고 이 지역 떠있고 싶다 해서 언니랑 다른 동생이랑 해서 같이 타지 가서 놀기로 했어 근데 내가 컨디션이 너무 안 좋고 감기 걸려서 지금 열 나고 머리 아프고 콧물 기침 증상이 있어서 이 증상 있자마자 언니랑 동생 단톡에다가 상태 안 좋은데 미리 알고 있으라구 일단 약 먹고 푹 쉬어 보겠다고 알려놨어 그리고 오늘 썸남이랑 통화하다가 썸남한테 아 근데 일요일날 아직 갈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오늘 몸 상태가 너무 안 좋아서 혹시 열나면 어디 못 들어갈까봐 - 음 근데 현실적으로 언니를 생각하면 가야하는 게 맞는 거지.. 니 컨디션이 안 좋다는 건 내가 생각했을 땐 핑계 같고... 언니가 소중한 사람이면 나였으면 무조건 가 아니 아니 그게 아니라, 나도 당연히 언니 마음 알고 위로해주고 싶으니까 다른 약속도 다 깨고 스케줄도 맞춰놨지.. 근데 내 말은 타지를 가는 거니까, 내가 열이 나서 어디 못 들어가거나 민폐를 끼치는 상황이 생길까봐 아직 모르겠다고 한 거야. 일요일 돼봐야 알겠지.. - 현실적으로 열 좀 높다고 안 들여보내주는 매장이 어딨어. 그 사람들도 다 장사하는 사람들인데 열 좀 높다고 "어 손님 열 높으시니까 나가세요." 이런다고? 안 그래~ 내 생일 8/1이었거든? 그 때 코로나 4단계였어. 근데 10명 모여서 놀았어. 이게 현실적으로 된다니까. 내 생각에 니가 아파서 못 간다 하는 건 그 언니를 그만큼 생각하지 않는 거고, 핑계지. 그래서 그거 어디서 모여서 논 건데? 난 3주 전에 공원에서 다섯 명 이상 모여 있었다고 경찰 와서 한 명 이름 전화번호 주민번호 적어 갔어. 100%는 없으니까 내가 민폐 끼칠까봐 못 가게 되는 것까지 생각을 한 거지. 열 높은데 어디든 다 들여보내 준다는 보장이 어딨어? 나의 경우에는 코로나로 인한 직접적인 제재도 받아 봤으니까(경찰 와서 정보 받아간 거) 이런 걱정까지도 하는 거고. 피해 주기 싫어서 고민하는 걸 핑계로 치부해버리는 건 조금 기분이 나쁘네. - 여기 까지만 적어둘게 난 걍 상태 안 좋아서 일요일 아직 갈 지 몰겠다~ 만 얘기하려 한 건데 뭐 핑계니 뭐니 이런 소리 들으니까 기분 개나빠ㅋㅋㅋ 오빠 그렇게 됐을 때 일하다가 월차내고 비행기까지 타고 장례식장 가서 발인까지 다 하고 언니 곁 지키다 왔는데 핑계? 너네 같음 너네 열 나는데 언니 위로해줘야 한다고 카페랑 밥집 가는데 계속 따라 다니겠어 상식적으로...? 나 진짜 도무지 이해가 안 간다 썸남이 지금 자영업 하거든? 지네 가게는 열 높아도 들여보내주는가본데 모든 가게가 싹 다 열 높아도 들여보내주는 건 아니잖아? 아직 안 간다 한 것도 아니고 못 갈 수도 있다고 한 건데 참.. 걍 이게 이렇게까지 얘기 해야할 문제냐고 나는 핑계로 치부해버리는 그 워딩이 너무 마음에 안 들고 기분 나빠서 이건 짚고 넘어가야겠다고 말하고 마무리 짓긴 함